제142장
박민혁은 김수연을 도와 그녀의 이름을 알려 신예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모든 신경은 휴대폰에 가 있었다.
김수지가 전화도 하지 않고 메시지도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빠, 화분을 양쪽에 놓는 게 좀 정식적이지 않은 느낌을 줄까요?" 김수연은 이 일에 굉장히 열정적이었기에 모두 직접 나섰다.
"아니, 괜찮아." 박민혁은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김수연은 그런 그를 보다 손에 들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그에게 다가갔다. "오빠, 무슨 생각 해요? 회사 많이 바빠요?"
박민혁은 대답 대신 몸을 일으켰다. "나 나가서 통화하고 올게."
그 말을 들은 김수연은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제 두 사람은 이혼 수속을 전부 마쳤기에
김수지와 연관된 일은 아닐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김수연은 박민혁이 그저 회사 일 때문에 바빠서 그런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 뒤를 따르지 않고 기자 회견 장소를 꾸미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김수지의 휴대폰은 이미 켜졌다.
"왜요?" 그녀의 말투는 곱지 않았다.
어제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그녀는 예전처럼 그를 대할 수 없었다.
박민혁은 김수지 말투 속의 불만을 알아차렸지만 이상하게 화가 나지는 않았다. 오히려 잔뜩 찌푸렸던 미간을 펴더니 손목시계를 힐끔 보곤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수연이 오래 기다렸지?"
그 말을 들은 김수지가 콧방귀를 뀌었다. "김수연을 기다렸냐고요? 나 약속 장소에 나가지도 않았는데."
그 말을 들은 박민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두 사람에게 약속 시간을 말해주지 않았다. 김수연은 자신이 김수지를 만나야 한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어제 할머니 앞에서 그런 짓을 한 건 모두 어쩔 수 없어서 그랬던 것이었다. 그리고 김수지를 혼내주기 위해 그랬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김수지가 아예 가지 않을 생각을 했을 줄이야.
"지금 장난해?" 박민혁이 혀로 이를 누르며 살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심장 떨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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