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장
김수지의 마음은 또 한 번 무너졌다.
김수지는 역시나 알고 있었다!
이럴 때는 할머니가 반드시 자신의 편일 것으로 생각했다. 아무리 박민혁의 친할머니일지라도, 김수지와는 피가 섞이지 않는 남남일지라도 할머니는 끝까지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래서 김수지는 할머니에게 전화한 것이었다.
"박민혁 어디 있어!" 할머니는 김수지를 부축하면서 김수지의 퉁퉁 부은 눈과 떨리는 다리를 바라보며 화가 나서 지팡이를 들어 경호원들을 향해 세게 내리쳤다. "가! 가서 너희 주인을 불러와!"
박씨 할머니는 오래전에도 풍운을 일으켰던 인물이었고, 박민혁도 효심으로 유명했었다.
이때 경호원들은 이름이 호명되자 더 이상 지체하지 못하고 곧바로 병실을 향해 달려갔다. "선생님! 노부인께서 오셨습니다! 작은 사모님도 일으켜세웠구요…"
박민혁의 눈빛은 즉시 돌변했다. "할머니?"
감히 할머니를 모셔 올 생각을 했다니! 김수지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말끝마다 효도한다더니, 지금은?
오히려 어르신을 방패로 내세우다니!
박민혁은 김수지에 대한 죄책감과 자책감은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했고 온몸에는 무서운 냉기가 흘렀다. "지금 어디에 계셔?"
"아직 복도에 계십니다. 할머니께서 선생님을 모셔 오라고 했습니다."
김수연은 경호원의 말을 듣고 침대에서 일어나 할머니께 인사하러 가려고 했다.
그러나 박민혁은 김수연을 붙잡으며 말했다. "너 몸도 안 좋은데 나가지 마. 내가 갈게."
"혹시…." 김수연은 박민혁의 손을 잡고 머뭇거렸다. "민혁 오빠, 혹시 저 때문에 할머니를 기분 나쁘게 하지 마요…."
"너한테도 이런 효심이 있다니, 드문 일이야." 박민혁은 김수연을 바라보더니 다시 수액이 떨어지는 속도를 조절해 주었다. "쉬고 있어."
말을 끝내고 박민혁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걷더니 재빨리 병실을 나섰다.
이때 양이나와 유린은 박민혁의 움직임을 보고 김수연과 함께 있기 위해 재빨리 병실로 들어갔다.
주효리는 처음으로 박민혁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았고, 잠시 생각을 하더니 병실에 들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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