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장
지현의 이 말은 김수지를 깨닫게 했다.
'그래. 굳이 다른 사람을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
김수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의 피가 섞인 이 아이를 계속 보호해야만 했다. 이 것은 김수지의 초심이자, 버틸 수 있는 동력이었다.
그렇다면 자기 몸에 피해 주는 일은 하지 말아야 했다.
김수지는 지현에게 감격의 눈길을 보냈다. "지현 씨, 전화 한 통 부탁해도 될까요?"
"누구한테 하면 되죠?" 지현은 곧바로 휴대폰을 꺼냈다. "번호를 얘기해 봐요. 걸어줄게요."
곧, 박씨 할머니의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주택 뒷마당에서 산책하고 막 돌아와서 현관에 한가롭게 앉아 있던 박씨 할머니는 도우미가 부르는 것을 듣고 텔레파시라도 통한 것처럼 곧바로 전화를 들고 외쳤다. "수지지?! 우리 손주며느리 이제 화 풀린거야?”
김수지는 박씨 할머니의 질문에 입을 열지 못했다.
그제야 할머니가 지난번 박민혁한테 투약한 일로 여전히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날, 박씨 할머니는 작별 인사도 없이 주택을 떠났다.
어르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다.
최근에 일이 너무 많아서 안부 전화도 못 했고 어르신이 얼마나 걱정했는지도 몰랐다.
김수지는 박씨 할머니가 매일 자신을 얼마나 보고 싶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반면 죄책감도 들었다. "할머니, 제 휴대폰으로 전화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인 걸 아셨어요?"
할머니는 가볍게 농담했다. "민혁이 전화 올 때는 전화가 차가웠는데, 우리 손주며느리 전화 올 때는 너무 뜨겁네!"
김수지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에 겨우 붙잡고 있던 마지막 감정이 무너졌다. “할머니!”
이 세상에 아직 가족이란 사람이 있다면 할머니는 첫 번째이자, 유일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양이나는...
김수연의 사고 이후 양이나의 모든 말은 김수연을 향한 관심으로 가득했고, 박민혁이 김수지를 무릎 꿇게 한 이후, 한 번도 김수지를 쳐다보지 않았다.
생모라고 불리는 사람조차 김수지의 말을 믿지 않았다.
"수지야." 할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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