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2화
그래서 엄선우는 일 년 내내 장갑을 끼지 않았고, 추운 겨울에도 똑같았으며 그를 위해 핫팩을 마련해 줄 생각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아가씨의 행동은 엄선우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그는 심지어 마음속으로 이런 아가씨가 어떻게 옥중에서 임신을 할 수 있는지 매우 의심스러워했다.
그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엄선우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누가 그녀와 악연을 맺은 건지 빨리 밝혀야 한다고!
그는 잽싸게 차 문을 잡아당긴 뒤 부소경과 신세희에게 말했다.
"선생님, 부인, 타세요."
신세희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더니 이내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차를 타고 가던 중 그녀는 부소경이 컴퓨터를 켜고 업무를 보는 것을 보았는데, 신세희는 눈치를 보며 찍소리도 내지 않고 집에 도착해서야 그에게 물었다.
"배 안 고프세요?"
"요리를 할 줄 아는 건가?"
부소경이 그녀에게 물었다.
"네, 너무 복잡한 요리만 아니면 다 할 수 있어요, 배고프시면 제가 뭐 좀 해드릴게요."
신세희는 매우 적극적이었고, 부소경은 그런 그녀가 낯설었다.
그가 그녀에게 옷과 컴퓨터를 선물한 후부터 지금까지 하루 이틀 만에 그녀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한 것만 같았다.
말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항상 밝은 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였다.
그녀는 정말 햇빛을 조금만 줘도 매우 반짝이는 여인이었다.
"그래."
부소경이 대답을 하자, 신세희는 가방을 놓고 주방으로 갔다.
그녀는 이 주방이 익숙하지 않았고, 또 너무 늦은 시간이었기에 간단한 국수를 만들었고, 10여 분 만에 부소경 앞에 그릇을 놓아 주었다.
부소경은 한 입을 먹고는 곧바로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맛있어요?"
그녀가 웃으며 묻자, 부소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난 평소에도 국수에 계란과 표고버섯을 넣어 먹는데, 이렇게 먹으면 맛이 좋거든."
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뒤 계속 국수를 먹었다.
신세희가 만든 간단한 국수는 정말 맛이 좋았고, 국수 한 그릇을 먹고도 매우 든든했다.
그릇을 싹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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