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
부소경은 혼자 있는 걸 좋아했다. 신세희도 하루 세끼를 밖에서 해결하기에 전 씨 아주머니는 자주 오지 않았다.
하여 그녀는 전 씨 아주머니가 주방에서 자신이 식사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부드럽게 미소 지은 전 씨 아주머니는 뚝배기를 주방에 가져가며 말했다.
"이건 제가 시골에서 구해온 토종닭인데 온 오후 푹 고았어요. 데우고 나면 한번 드셔보세요. 엄청 맛있을 거예요."
신세희도 미소로 화답했다.
"네,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그녀는 오랫동안 집밥을 먹지 못했다. 푹 고아낸 토종닭이라니, 배 속 아이에게 좋을 듯싶었다. 그녀도 배가 고프긴 마찬가지였다. 임지강과 싸울 땐 배고픈 줄도 몰랐었는데 말이다.
저녁을 푸짐하고 맛있게 먹으니 속상했던 마음도 가셔지는 것만 같았다. 오늘 식사 때문인지, 아니면 낮에 부소경이 자기를 대하는 태도가 유해져서인지, 내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던 신세희는 오랜만에 깊이 잠들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신세희는 여전히 방 밖으로 나갈 용기가 없었다. 부소경과 마주치기 두려웠던 것이다. 서로 차갑게 대할 때는 그래도 나름 괜찮았었다. 그가 늘 그녀를 무시했으니 그녀도 매일 사근사근 웃으며 그를 대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부소경이 태도를 바꾼 지금, 그녀는 부소경에게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망설여졌다.
그러나 아무리 어색하더라도 일어나야 했다. 씻고 병원에 들렀다가 회사도 가야 했으니까.
나와 보니 거실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주위를 힐끔 살펴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 사람은 이미 나간 듯싶었다.
F그룹 최고 권력자였지만 절대 한가하진 않았다.
이날 아침, 신세희는 하던 대로 병원에 가서 하숙민을 살핀 뒤 회사로 갔다.
디자인 디렉터도 자리에 없었고, 어제 그녀가 모든 팀원 앞에서 신세희에게 했던 말들 때문에 디자인 팀에서의 생활은 괴롭기만 했다. 잡일을 도맡아 하는 것 외에도 공사장에 다녀와야 하는 업무가 추가되었다.
동료들은 오늘도 신세희를 공사장으로 보냈지만, 그녀는 조의찬에게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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