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5화
아이는 겁이 없었다. 예전에 그 작은 도시에서 유치원에 다녔던 2년 동안에도 남자아이와 셀 수 없이 싸웠었다.
물론 아이가 싸웠던 이유는 아빠가 없다고 놀리거나 자기 엄마를 헐뜯었기 때문이었다. 그때마다 신유리는 야무지게 그런 적수들을 물리쳐왔다.
유치원 아이들을 때리던 애가 이젠 어른들에게까지 손을 뻗은 건가?
신세희는 등에서 식은땀이 나는 것 같았다.
다섯 살 된 아이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어른들의 세계는 훨씬 복잡했다. 아무리 사납고 용맹해도 아이는 절대 어른들과 힘이나 지혜를 겨룰 수 없었다. 신세희는 딸아이의 안전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녀가 무서운 목소리가 경고했다.
"신유리! 한 번만 더 어른들한테 장난치면 엉덩이를 맞을 줄 알아! 그리고 엄만 다신 너 안 볼거야!"
"......"
입을 삐죽거리던 신유리가 울먹이며 말했다.
"나는 그냥 엄마 도와주려고..."
"엄마는 네 도움 필요 없어. 그냥 네가 말썽만 피우지 않으면 돼."
그녀가 엄숙하게 말했다. 어릴 때부터 교육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신세희는 아이를 엄격하게 대했다.
"하지만 그 여자들이 아빠를 뺏고 싶어 했단 말이야..."
"엄마가 다시 말하는 데 네 도움 필요 없어. 신유리, 엄마 말 잘 알아들었어? 다음부터는 절대 어른들 건들지 마. 만약 다시 한번 그러면 너 진짜 엄마한테 단단히 혼날..."
"내 딸이야, 그딴 위협은 그만둬!"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부소경이 윽박질렀다.
"......"
부소경의 말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어른들을 건들지 말라고? 오늘은 그 두 사람이 먼저 잘못한 거야. 당신은 유리가 억울해도 내버려 둘 거야? 엄마가 돼서 왜 내 딸을 그렇게 교육하는 거야."
부소경이 더 화가 난 건 신세희의 매몰찬 말투였다. 분명 제 아빠의 주변 여자를 쫓아내기 위해서라는 걸 알면서도 네 도움 따윈 필요 없다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왜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
신세희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부소경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불안으로 심장이 쿵쿵 뛰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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