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4화
뜬금없는 물음에 신세희는 어리둥절했다.
그녀가 무심코 되물었다.
"팔찌요? 요즘 내게 옷만 선물해 줬지 장신구는 없었잖아요."
덤터기를 씌우려는 건가?
그녀는 그에게서 어떤 팔찌도 받은 적 없었다.
부소경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6년 전 그 팔찌 말이야."
"......"
6년 전, 신세희는 남성을 떠나기 전 하숙민이 줬던 팔찌를 그녀의 유골함 옆에 두었다. 그 팔찌가 자기 대신 하숙민 아주머니와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건 자신이 하숙민 아주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표하는 방식이었다.
잠시 감정을 추스른 신세희가 입을 열었다.
"당신이 언급하지 않았더라면 잊어버릴 뻔했네요. 6년 전에 내가 한 번 돌려줬는데 당신이 거절했잖아요. 당신 어머니가 준 거니까 그냥 갖고 있으라면서요. 왜 이제 와서 묻는 거예요? 돌려달라고요?"
신세희의 타박에 부소경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러나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다.
이 여자에게는 그의 뜻을 자주 오해하는 버릇이 있었다.
6년 전 자신이 직접 그렇게 말했으니 당연히 돌려받지 않을 생각이었다. 팔찌는 어머니가 그녀에게 준 선물이라 자신이 도로 빼앗을 권리도 없었다. 그가 그녀에게 팔찌의 행방을 물은 건, 그 물건의 가치를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그때 그녀에게 줬던 사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
그는 팔찌가 아직 그녀의 손에 있는지 묻고 싶었다.
만약 없다면, 대체 어디에 팔아버렸을까?
그 팔찌가 어디로 흘러갔든 그는 반드시 되찾을 생각이었다. 절대 어머니의 유품이 밖을 떠돌아다니게 해서는 안 되었다.
한참 뒤 부소경이 퉁명스럽게 물었다.
"돌려받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일단 당신 하는 거 봐서. 얌전하게 굴면 팔찌는 돌려받지 않을 거야. 그렇지만 그건 내 어머니의 유품이니 적어도 그 팔찌가 당신 손에 있는지, 아니면 이미 팔아버렸는지는 확인해야겠어."
"......"
그녀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곧이어 허무한 목소리가 흘러왔다.
"대체 나를 뭐로 보는 거예요? 하숙민 아주머니는 내게 남은 단 하나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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