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7화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
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
"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
"안돼!"
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
"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
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
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
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
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
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
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
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
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
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비겁하기도 하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
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
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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