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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6화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 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 "내 말이 맞지, 여보?" 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 "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 "당연히 없지!" 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 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 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 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 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 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 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 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 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 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 "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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