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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3화

엄선희는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달려가 서준명 어머니의 품에 안겨 서럽게 울었다. "어머니, 흑흑, 이 두 아이를 보니 제 아이들이 생각이 났어요.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났고, 저는 쌍둥이 아이들의 얼굴도 보지 못했어요. 어머니, 제가 어머니 손주들을 잃게 만들었어요, 저는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어요……” 서준명 어머니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고, 곧이어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아이를 갖고 싶어 한다. 두 손주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노인은 눈물을 흘리며 미미와 단이를 품에 안았다. "돌아왔으면 됐어, 돌아왔으면 된 거야 선희야. 넌 아직 어리니, 너와 준명이는 앞으로도 아이를 낳을 수 있어. 울지 말고 이리 오렴.” 서준명 아버지가 눈물을 훔치며 말했고, 그렇게 엄선희는 서준명의 부모님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두 아이들도 서로를 바라보며 뒤를 따랐고, 아이들은 고작 3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저 아줌마는 진짜 엄마가 아니야.” 미미가 단이에게 말하자, 단이도 눈을 굴리며 대답했다. “맞아, 저 아줌마는 나쁜 사람이야!” “그런데 아빠는 저 아줌마를 좋아해.” 단이는 눈을 굴리며 소리쳤다. 저 여자는 나쁜 사람이에요!" "미미야……” “오빠랑 같이 엄마를 찾으러 갈래?” 조금 뒤, 단이가 말하자 미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데 남매는 손을 잡고 조용히 대문을 향해 걸어갔고, 두 아이는 너무 작아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이들이 대문 앞에 이르렀을 때, 미미가 갑자기 멈춰 섰다. “왜 그래 미미야?” 단이가 물었다. “오빠, 나 무서워.” 미미는 차마 나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무서워하지 마, 오빠가 있잖아. 나쁜 사람이 미미를 데려가지 못하게 오빠가 평생 지켜줄 거야.” 단이가 동생을 위로하며 말하자 미미는 고개를 저었다. “오빠, 저기 봐. 대문 밖에 있는 사람이 꼭 유령 같아.” 단이는 미미의 눈을 따라 문밖을 내다보았고, 과연 대문 밖에는 우락부락하게 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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