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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3화

신유리는 화를 가라앉히고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신세희 여사! 난 날 강요하고 싶지 않고, 난 날 억울하게 하고 싶지도 않아. 왜냐하면 내 마음은 엄선희 이모라고 부르고 싶으니까! 그래서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불렀어. 엄선희 이모라고 부르는 게 불법인 것도 아니잖아. 그러니까 신세희 여사, 내 일에 끼어들지 마!" "너 이 자식, 감히 대들어?! 이젠 다 컸다 이거야?" 신세희는 손을 들어 신유리의 이마를 튕기며 말했다. "너 계속 마음 가는 대로 부르다가 진짜 엄선희 이모가 돌아와서 알게 되면 얼마나 속상하겠어?" "그럴 리 없어!" "너 재수 없는 소리 그만해! 지금 엄선희 이모가 못 돌아올 거라 저주하는 거야?" "아니야!" 신유리는 풀이 죽은 표정으로 신세희에게 해명했다. "내 뜻은, 두 번째 엄선희 이모가 내 눈앞에 나타나는 일은 없을 거란 얘기야. 왜냐하면 엄선희 이모가 이미 돌아왔잖아, 지금 내 눈앞에!" "그렇게 확신한다고?" 신세희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맹세해!" 신유리는 아주 굳건한 말투로 말했다. 신세희는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 사실 그녀도 마음속으로는 미루나가 바로 엄선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한 추측을 사실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유리야, 넌 이제 고등학생이야. 너도 유전자라는 게 변할 수 없는 것이란 걸 알고 있지? 미루나 이모 유전자는 엄씨 할아버지, 엄씨 할머니의 유전자와 달라..." 신유리는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 유전자가 잘못했네!" 신세희가 물었다. "뭐라고?" 신유리는 짜증 난 듯 신세희를 노려보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난 엄선희 이모랑 놀러 갈게! 점심에 엄선희 이모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신유리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미루나에게 물었다. "아, 엄선희 이모, 뭐 좋아하더라?" 미루나는 흠칫 놀랐다. 신유리는 그녀를 다독이며 물었다. "우리 한 번 동시에 얘기할까?" 미루나와 신유리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안동찜닭... 닭탕에 절인 알밤." 안동찜닭.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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