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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줄래요? 이제 당신한테 잘 할게요, 당신 뱃속의 아이를 내 친자식이라고 생각하고요, 저에게 기회를 한 번 주세요, 그래 줄래요?” 하지만 신세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조의찬 씨, 전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난 영원히 나를 사람 취급하지 않는 사람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줄 수 없어요. 참, 마침 잘 왔네요, 당신한테 전해줄 게 있어요.” 말을 마친 신세희는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가더니 조의찬 이름 석 자가 적힌 불룩한 봉투를 꺼냈다. 그 세 글자는 날카롭고 강렬하며 조금도 흐트러져 있지 않았고, 그 강렬한 글씨를 보고 있으면 신세희의 몸에 감춰진 강렬한 성질이 떠오른다.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더니,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조의찬은 신세희의 글씨를 처음 보았고, 그녀의 글씨는 매우 예뻤다. 예쁘고 연약한 느낌이 아닌, 또렷하고 늠름하며 단정했다. "이 안에 200만 원이 들어 있어요. 난 더 줄 수는 없어요, 전 정말 돈이 없거든요. 당신한테 빌린 그 60만 원과 당신이 나한테 밥을 사준 것, 200만 원이면 충분하겠죠? 저에게 도움을 줬던 건 정말 고마워요.” "이건 나를 망신시키는 거 아닙니까? 난 당신한테 60만 원을 빌려줬는데, 당신은 목숨을 걸고 나를 지켜줬어요. 그러니까 내가 당신한테 빚진 게 어떻게 60만 원, 600만 원, 아니면 6000만 원뿐이겠어요?” 그는 진실 어린 눈빛을 하고 신세희를 바라보았고, 그런 진심을 활용해 신세희를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신세희는 조의찬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그를 쫓아내려 했다. "조의찬 씨, 당신이 나에게 빚을 졌든, 아니면 제가 빚을 진 거든, 당신은 그냥 이 200만 원을 가져가면 저희 관계는 모두 청산하는 걸로 해요. 저는……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서 나가봐야 하니까 그만 떠나 주실래요?” "신세희!” 조의찬이 신세희의 팔을 덥석 잡으며 소리쳤고, 놀란 신세희는 필사적으로 그에게서 벗어나려 했다. “놔……놔요, 조의찬 씨 이거 놓으라고요!” “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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