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화
퉷,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서시언이 침을 내뱉었다.
"당신들... 조의찬이든, 서준명이든, 곽세건이든, 아니면 넷째 도련님이든... 다들 그러고도 남자라고 할 수 있어요? 남자가 돼서 어떻게 힘 없고 나약한 여자를 괴롭힐 수 있어요? 창피하지도 않나? 응? 특히 넷째 도련님은, 자기 어머니도 부씨 집안에 인정받지 못했던 가여운 분이셨는데 동정심도 없대요?"
말을 마친 서시언은 죽음을 각오한 결연한 눈빛으로 엄선우를 보았다.
마음속에 계속 담아두었던 말이었으나 사실 예전의 그라면 이런 말들을 감히 내뱉을 용기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엄선우의 말에 다급해진 그는 거리낌 없이 입을 열었다.
"엄 비서님, 내 목숨을 원하면 가져가도록 해요. 다만 우리 가족은 내버려 두길 바랄게요. 3개월 전 부씨 집안에서 피바람이 불었던 걸 기억하고 있어요. 많은 집안이 이 싸움에 연루됐지만 우리 가문은 전혀 참여하지 않았죠. 그러니 넷째 도련님과 그분의 어머니를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을 참작해서 우리 가족은 건드리지 말길 부탁드립니다."
엄선우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서시언을 바라보았다.
"자식, 이런 인성으로 왜 조의찬 도련님과 어울리는 거람? 정말 안타깝군."
"......"
"앞으로 조의찬 도련님과는 어울리지 말아요, 친구 하기엔 부족한 사람이니까."
엄선우가 말했다.
서시언이 자조하듯 대답했다.
"저라고 과거가 깨끗했겠어요? 저도 의찬이 못지않았다고요. 요즘은 의찬이가 하도 신세희 씨한테 수작을 부리는 바람에 저도 억지로 신세희 씨를 알게 된 겁니다. 전... 신세희 씨가 좋습니다."
엄선우가 언성을 높였다.
"어허, 못 들은 걸로 할 테니까 얼른 꺼지세요!"
"날 이렇게 보낸다고요?"
"상대하기도 귀찮군요, 가세요!"
"고마워요..."
서시언은 차를 몰고 사라졌다.
서시언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던 엄선우는 푸핫 웃음을 터뜨렸다. 병실 앞에 도착한 그는 안에서 들려오는 두 사람의 대화 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췄다.
"곽세건, 의찬이 다음엔 이젠 서시언까지. 바빠서 숨돌릴 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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