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잠시 멍하니 있던 서시언은 곧 난처한 표정으로 신세희를 바라보다 이내 웃으며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넷째 도련님."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부소경의 말투는 여전히 차분했다.
서시언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부소경의 악랄함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은 비록 차분한 말투로 말하지만 다음 순간 돌변하여 죽이려 들 수도 있었다.
서시언이 떠난 뒤, 신세희의 곁에 다가온 부소경은 쌀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신세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혼 절차를 밟으려고 온 거예요? 하지만 난 지금..."
그녀는 난처한 표정으로 자신의 두 팔을 바라보았다.
부소경이 입을 열었다.
"남자를 꾀는 데 도가 텄군! 처음엔 나였다가 그다음엔 서준명, 그러다가 의찬이도 건드리고 나중에는 곽세건까지... 이젠 하다 하다 서시언이 직접 밥까지 먹여주는 거야?"
"무슨 뜻이에요?"
"서시언이 밥 먹여주니까 좋아?"
"......"
왠지 부소경이 다짜고짜 화를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고요한 눈동자 속에 분노가 가득 차올라 있었다.
사실 부소경은 정말 화가 잔뜩 난 상태였다.
매번 신세희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부소경은 알 수 없는 분노와 울화가 치밀었다.
그 자신조차 영문을 몰랐다.
신세희가 그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을 때, 목욕을 마치고 욕실에서 나오다 그의 품에 부딪혔던 날부터 그는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어쩐지 그날 밤의 여자가 임서아가 아니라 신세희인 것만 같았다.
그동안 여러 번 꿈을 꿨는데도 항상 꿈속에 신세희가 나타났었다.
하지만 꿈은 꿈일 뿐 현실이 아니었다.
진실은 그날 밤 그의 목숨을 구한 여자가 임서아라는 점이었다.
분명 그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이상하게 신세희 곁의 다른 남자를 볼 때마다 부소경은 저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까만 해도 부소경은 서시언의 목숨을 끊어버릴 뻔했다.
사실 그의 뾰족한 살의를 감지한 서시언은 거기에 놀라 도망친 것이었다.
병원 복도를 뛰쳐나가 주차장까지 한걸음에 달려간 서시언은 놀란 가슴을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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