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혐의에서 배제되다

병실을 떠날 수 없고 휴대폰을 쓸 수도 없었지만 나는 배성 그룹의 일이 무조건 난리가 났을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대표님이 기절했고, 공사장에서 사람이 죽었고, 사모님은 살인범... 어느 주제라도 충분히 화제성이 있었다. 경찰이 매일 내 병실을 지켰다.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게 증명되면 내가 중범죄자였기에 당연히 잘 지켜야 했다. 구연서가 변호사와 같이 날 보러왔을 때, 나쁜 소식도 가져왔다. "배진호가 배지훈의 사인 권한을 가지고는 지금 자기가 대표 대리인이라면서 회사 일을 모두 자기가 상관한다고 했어." "배지훈이 계속 깨지도 않고, 너도 지금 이렇고, 어떡해? 배진호가 이미 인사팀 일에 관여하기 시작했어." "내가 싸워도 봤는데, 걔가 널 살인자라고 하면서 이제 배씨 가문에서 네 지분을 가져갈 거라고, 이제부터 너랑 배씨 가문은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그랬어, 개자식!" 그는 울분에 가득 찬 게 요즘 많이 괴롭힘당한 것 같았다. 그리고 이 모든 건 내 생각을 증명했다. 배진호가 계속 좋은 형님 행세를 했고 동생한테 문제가 생기자마자 바로 권력을 빼앗으러 왔고 게다가 이렇게까지 순조롭다니, 너무 불가능했다. 특히나 디자인팀의 프로젝트를 모두 배진호가 사인하고 서류들이 그한테 있다는 걸 듣고 더 의심이 들었다. "그럴 리 없어. 1, 2팀이 모두 오래된 직원이었고 아직 상황이 어떤지 잘 모르니까 아무도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거야." 나는 내 부하직원들을 잘 알았다. 배진호가 기초가 없기에 그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었다. 구연서도 실망하며 말했다. "하지만 걔가 중요한 프로젝트 디자인을 갖고 있어, 시스템 비밀번호도 바꿔서 나도 못 들어가." 나는 깜짝 놀랐다. 그 큰 프로젝트 몇 개는 배성 그룹이 앞으로 5년 동안의 발전 중점이었다. 배진호가 회사에 온 지 겨우 며칠 만에 정확히 회사의 경제 명맥을 잡았고 모든 디자인을 조종할 수 있는 걸로 보아 분명 자기 사람을 심어둔 거였다. '마용진은 이미 끌어냈는데, 또 누가 있지?' 우호민이 얼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