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8장 학교에 있는 게 아닌 것 같아

햇살이 그의 도도하기만 했던 얼굴을 비췄는데 지금 이 순간의 그는 아주 다정했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는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청순 소녀가 아니었기에 당연히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아파하는 심장 덕분에 정신을 차렸다. '지금의 내가 무슨 자격으로 연애를 해? 무슨 자격으로 설레게 할 수 있겠어?' "청현 씨, 시간이 다 돼가요, 학교로 데려다줘요." 내가 도망치듯 차에 탔는데 모청현이 가볍게 웃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학교로 가지 않았다. "배지훈은 바보가 아니에요, 하연 씨가 오늘 그렇게 많이 말했으니 언젠간 진실을 조사해 낼 겁니다." 모청현의 말이 맞았다. 배지훈이 오늘 상태가 이상했지만 분명 뭔가 눈치챌 수 있었다. 만약 목걸이의 진실이 풀리면 그때의 일도 더는 속일 수 없을 것이다. 지금 내 병을 아는 사람이 꽤 많았기에 어떻게든 알 수 있었다. 내가 가만 이자 모청현이 또 말했다. "분명 학교에 찾으러 갔을 겁니다, 시안이도 몇 번이나 찾아갔거든요." "미안해요, 제가 시안이 힘들게 했어요." 나는 고개를 숙이고는 안절부절못하는 손을 쳐다보았다. 사실 배지훈은 나를 만나기 위해 모시안 뿐만 아니라 다른 숙소 여학생들도 잡고 물어봤었다. "시안이가 힘든 건 상관없어요, 하지만 두 사람이 학교에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적어도 배지훈이 귀국할 때까지는요." "청현 씨 집에 있는 것도 아니죠." 나는 바로 말했다. 민여정이 아직도 두 달은 있어야 출산할 것 같은데, 그녀가 무영국에서 산후조리를 하면, 어쩌면 반년은 있을 수도 있었다. '배지훈이 계속 민여정을 보살피고 회사도 나 몰라라 하는데, 그럼 나 반년이나 시달려야 하는 거야?' 모청현 집에 절대 반년 동안 있을 수 없었다. 모청현이 화가 난 것 같자 나는 얼른 해명했다. "우리 둘이 여자잖아요... 그래도 불편해요." "알아요, 그래서 전에 시안이한테 구해준 집이 있어요, 거기서 살아요." 모청현의 그 말에 나는 머리가 고장 난 것 같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