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7장 아이 포기할 수 있어
"여정아, 뭐 하는 거야? 너 임신했잖아!"
"쟤한테 왜 무릎 꿇어? 너 지금 문제 생기면 안 돼, 그럼 쟤만 좋아할 거야."
큰어머니는 가식을 떨며 그녀를 부축겼지만 손도 까닥하지 않았다.
오히려 작은어머니가 다가와 민여정을 세게 일으켰고 그래서야 그녀가 무릎을 꿇지 않았다.
나는 그 모습을 싸늘하게 보고 있었고 마음속으로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민여정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나를 바라보았다.
"하연아, 우리가 친구였잖아, 우리 좀 봐줘."
"훈이 아이가 얼마나 힘들게 왔는지 알잖아, 훈이가 자식이 없었으면 좋겠어?"
그녀는 뭔가 떠올랐는지 눈물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모습은 정말 가련해 보였고 나는 진짜 나쁜 사람 같아 보였다.
하지만 나는 쓸쓸한 느낌만 들었다.
큰어머니는 표독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어떤 년은 말이야, 자기가 불행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행복한 꼴을 못 보잖아."
"비실비실한 모습을 봐, 어떤 남자가 좋아하겠어? 빨리 이혼해!"
작은어머니가 뭐라고 하려 했지만 어르신과 눈을 마주치더니 고개를 숙였다.
나와 배지훈이 이혼하는 건, 어르신이 묵인한 거였고, 심지어 그가 추진한 거였기에 다들 뭐라 하지 못했다.
어르신은 조용히 상황을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민여정이 여전히 무릎 꿇으려고 했지만 나는 발을 내밀어 그녀의 무릎을 막았다.
"꿇고 싶으면 나가서 꿇어, 여기서 연기하지 말고."
"네가 날 감동해서 눈물 나게 해도, 난 너한테 상 못 줘."
그녀는 멈칫하더니 이내 또 울기 시작했다.
"강하연, 지훈이 놔주면 안 돼? 배씨 가문 놔주면 안 돼?"
"임신한 여자가 정말 실명하나?"
나는 팔을 꼬고는 그녀를 바라보고 또 큰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아니면 실명도 전염되나? 내가 아까 사인한 거 못 봤어?"
나는 이미 사인했었다. 하지만 배지훈이 이혼 협의서를 찢어버렸다.
'그것도 내 탓이야?'
민여정은 그제야 나와 별 상관없는 일인 것 같아 다시 머리를 돌려 배지훈을 바라보았다.
"훈아, 네가 아이 좋아하는 거 알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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