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6장 훈이 놔 줘
"맞아, 네가 배씨 그룹 사람이 아니게 될 텐데, 왜 공짜로 회사 자리를 써?"
큰어머니는 나를 표독하게 노려보았다.
"공짜를 아주 좋아하네, 시집왔을 때부터 돈을 요구하더니."
"나랑 배지훈이 법적 부부인데, 내가 배지훈 돈 쓰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
"누구처럼 다른 집의 재산이랑 회사는 노리지 않아요."
어차피 떠나야 했기에 더는 참고 싶지 않았다.
이 일은 그렇게 넘어가려고 했고 그녀가 이제 몇 마디 더 할 거라 생각했다.
그동안 큰어머니가 나한테 많이 뭐라고 했지만 지금은 더 심해졌다.
작은어머니는 얼른 가운데서 중재하면서 우리 둘더러 그만하라고 했다.
큰어머니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옆에 있던 테이블에서 서류를 꺼내며 말했다.
"강하면, 뭐가 그렇게 당당해? 넌 이제 배씨 가문 사람이 아니야."
"어르신이 진작에 이혼 협의서 준비했어, 네가 아직도 배 사모님인 줄 알아?"
"아이도 못 낳는 년, 진작에 이혼시켜야 했어."
나는 그녀의 오만함을 무시하고 그저 이혼 협의서만 바라보았다. 얇은 몇 장의 종이뿐이었지만 유난히 무거운 것 같았다.
배지훈은 이혼 협의서를 들더니 옆에 던져버렸다.
"할아버지, 하연이랑 이혼 안 한다고 했잖아요, 할아버지도 동의하셨잖아요."
"지금 회사가 이러니, 우리 두 사람..."
"그러니까 더 이혼해야지, 프로젝트도 끝났어, 하연이가 앞으로 뭘 하든 배씨 가문이랑 상관없어."
어르신은 별다른 표정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하연아, 난 네가 회사를 해치지 않는다는 걸 알아, 하지만 네 직원들은?"
"게다가 네가 지금 자기 스튜디오도 있는데, 배씨 가문에 붙어있으면 안 되지."
그의 "붙어있다"라는 말에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배지훈이 나랑 이혼하지 않는다는 걸 모르는 거야? 내가 배지훈한테 붙어있는다고 생각하는 거야?'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전에 어르신이 나한테 잘해준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건 모두 배지훈이 나를 좋아해서였다.
이제 배지훈이 나를 좋아하지 않고, 또 민여정과 아이도 생기자,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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