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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사모님도 포함입니다

"배성 그룹에서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시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강 디렉터님, 위약금 이체하는 걸 잊지 마세요, 안 그러면 법원에서 보게 될 겁니다!" 장형원이 이미 화가 났는데 여진아가 아직도 나한테 뒤집어씌우려고 했다. "장 대표님, 제 잘못 아닙니다, 모두 강하연..." 나는 얼른 일어나 사과했다. "장 대표님, 오해입니다. 배성 그룹에서 이번 계약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여 비서는 대표님의 개인 비서라 프로젝트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계속 회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대표님도 제 디자인 기획안 보셨잖아요, 우리가 정말 성의 있습니다." 장형원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됐어요, 우리가 감히 배성 그룹을 넘보지 못하겠네요, 계약은 여기서 끝내죠." 내가 아무리 말려도 장형원은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 가기 전에 그는 나를 지긋이 쳐다보았다. "사모님의 사정이 딱한 건 알지만, 그래도 협력을 고려 안 하면 안 되죠, 프로젝트가 이미 이렇게 오랫동안 지체됐는데, 배성 그룹에서 당연히 답을 줘야 합니다." "배 대표님이 이렇게 우리 체면을 깎으시니 우리도 가서 뭐라 할 면목이 없습니다, 알아서 하세요." 난 그제야 이명 그룹에서 전부터 배지훈의 태도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챘다. 오늘 여진아가 한 행동이 바로 배지훈이 그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 보인 것과 다름없었다. 인턴 비서한테 중요한 회의를 주최하라고 했고 문제까지 생겼으니 어떻게 따져도 배성 그룹의 잘못이었다. 그들은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체면도 중요했기에 배성 그룹의 태도가 필요했다. 이명 그룹과 배성 그룹의 협력은 이것뿐만이 아니었기에 얼굴을 붉히면 서로한테 모두 득이 될 게 없었다. 사무실로 돌아온 디자인팀은 모두 사기가 떨어졌고 다들 기가 죽어 있었다. 나는 원래 격려의 말을 하고 싶었지만 배지훈이 바로 여진아를 데리고 올 줄 몰랐다. "강하연, 너 일 그만두고 싶어? 이렇게 중요한 프로젝트를 망치면 어떡해?" "네가 총책임자 아니었어? 회의에서 너 뭐했는데?" 배지훈은 들어오자마자 나를 혼냈고 사무실의 다른 사람들은 감히 움직이지도 못했다. 여진아는 그의 뒤에 숨어 훌쩍였다. "하연 언니, 내가 회의 주최하는 게 싫었으면 진작에 말하면 되지, 왜 날 엿 먹어요?" "내가 엿 먹였다고? 당신이 회의 주최하겠다고 했잖아." 나는 어이없어하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자기가 진짜 소설 여자주인공인 줄 알아? 무대에 서면 마치 신이 도와서, 공부하지 않아도 멋있게 해낼 줄 알아?' 확실한 건, 그녀는 이게 모두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거였다. "언니가 그렇게 전문적인 디자인 원고를 주지 않았으면 내가 왜 잘못했겠어요?" "왜 일반 사람들도 다 알아볼 수 있는 내용으로 정리해서 주지 않았어요?" "내가 전문적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 일부러 날 난감하게 했잖아요, 왜 회사 이익은 생각 안 해요?" 그녀의 변명은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난 전에 사람이 뻔뻔한 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무서울 정도로 뻔뻔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전문적이지 못한 걸 알면서도 회의를 주최하겠다고 해요? 정신 나간 거 아니에요?" "누가 누굴 엿 먹이는지 모르겠네요, 디자인팀에서 며칠을 야근해서 한 건데, 다 망했잖아요." "우리도 울지 않았는데 왜 우는지 모르겠어요." 디자인팀은 이번에 모두 같은 원수를 바라보았고 여진아는 배지훈의 뒤로 숨었다. 배지훈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도 않고 분노에 차서 나를 노려보았다. "강하연, 네가 이 프로젝트 책임자야, 일이 생겼으면 네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해." "해결 못 하면 가만 안 둘 줄 알아." 그는 여진아를 데리고 떠났고 조민지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하연 언니, 대표님 정말 너무하네, 언니 잘못 아니잖아." 나는 한숨을 쉬었다. '내 잘못인지 아닌지 뭐가 중요하겠어?' 배지훈이 내 잘못이라고 하면 내 잘못인 거였다. 하지만 난 그의 애인을 위해 뒤집어쓰고 싶지 않았다. 나는 모든 자료와 새로운 디자인 아이디어를 챙겨 바로 배지훈의 사무실로 향했다. 여진아가 없었기에 나는 바로 걸어 들어갔다. "노크할 줄 몰라?" 배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날 쳐다보았고 난 자료를 모두 그의 테이블에 놓았다. "이 일은 내 잘못이 아니야, 나 처리 안 해, 모든 서류들이 여기 있어." 그는 머리를 들어 콧방귀를 뀌었다. "강하연, 네가 책임자야, 너 설마 진아한테 책임지라고 할 거야?" 나는 입을 삐죽거렸다. '자기 와이프는 이름 석 자 다 부르면서 애인은 참 다정하게도 부르네.' "그래서 여진아 잘못인 줄 알면서도 나한테 뒤집어씌우겠다는 거야?" "아닌 것 같아?"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내가 말했잖아, 진아는 내 사람이야, 내가 당연히 보호할 거야." "이번엔 네가 책임져야 해, 강하연, 문제 해결 못 하면 인센티브도 못 받을 줄 알아." 나는 입을 벙긋거렸고 결국 욕하려던 말을 삼켰다. 그가 도리를 따지지 않으니 강제로 도리를 따지게 하려 했다. "배성 그룹에서 공평과 공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만약 네가 오늘 나한테 책임지라고 하면 다른 직원들이 분명 마음 상해할 거야." 그는 나한테 눈썹을 치켜세우며 계속 말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내가 책임자니까 당연히 책임질 거야." "하지만 내 잘못도 아닌데, 나한테 책임지라고 하니까, 내 인센티브를 1% 인상해 줘." "강하연!" 배지훈이 분노하자 나는 더 환하게 웃었다. "사람들한테 대표님이 상과 벌을 명확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 절대 아무런 원칙도 없이 누군가를 봐주지 않는다는 걸 말이야." "사모님인 나까지도 포함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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