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장 오소연

"네가 왜 왔어?" 강유나는 짜증 섞인 눈빛으로 날 보면서 옷을 여몄다. 나는 확실히 그녀의 몸매가 부러워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힐끗 보았는데 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나를 경계했다. "강하연, 너 오피스텔 있지 않아?" "여기도 내 집인데 어쩌지? 대평층의 반은 내 거야." 나는 짜증을 내며 그녀를 밀어냈고 배지훈은 얼른 손을 풀고 나를 들여보냈다. 나는 뒤돌아 강유나를 바라보았다. "언니, 이렇게 입고 우리 집에 왔어?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지?" 그녀가 모르는 척 연기한다는 걸 알고 난 후로 나도 연기를 시작했다. 그녀는 내가 좋아하는 건 무조건 파괴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대체 왜 그런 마음을 가졌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비꼬면서 말하자 그녀도 체면이 있어 더 남지 않았다. 그녀가 엘리베이터에 타자 배지훈은 바로 문을 닫았다. "여보, 나 집 죽어라 지키는 거 봤지!" 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봤어, 강유나가 거의 들어올 뻔했잖아." 그는 나를 꽉 끌어안았고 내 몸의 냄새를 맡았다. "너, 너한테서 왜 소독수 냄새가 나? 또 병원 간 거야?" 그의 코가 이렇게 예민한 줄 몰랐던 나는 대충 공항에서 소독한 거라고 했고 그는 의심하지 않았다. 오소연의 얘기를 꺼내자 배지훈도 침묵했다. "오철수가 이렇게 오랜 시간 나타나지 않았잖아, 강유나도 오철수가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했고, 무조건 문제 있어." "강유나가 알아보고는 오철수한테 네 펀드가 없을 거라고 확신했어, 그래서 내가 가짜를 만들었어." 배지훈도 그동안 가만히 있지 않았고 일하는 것 말고는 정말 가짜를 만들었었다. 유럽 쪽에는 개인 펀드를 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기에 강씨 가문도 진짜인지 아닌지 몰랐다. 그게 바로 내 가치였고 강유나가 제일 짜증 나 하는 거였다. 그리고 내가 제일 짜증 나는 건 내일 오소연을 데리러 가야 하는 거였다. 몇 년 동안 보지 못했는데 나를 알아볼지도 몰랐고 누가 그녀를 마중 가는지도 몰랐다. 특히나 그녀가 출국한 동안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