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부성훈, 우리가 사귀었었는데, 당연히 네가 잘 살길 바라지, 요즘 재수 없는 것 같으면 선배들도 만나고 감정도 쌓아." 허지은은 말하고는 경호원들을 데리고 갔다. 그녀는 발목까지 오는 코드를 입었는데 걸을 때마다 바람의 보호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전에 허지은이 이렇게 기질이 있는 걸 느끼지 못했다. 별장을 나와서 변호사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지은 씨, 이렇게 괘씸한데 왜..." 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전보다 더 큰 눈꽃이었고 그녀의 앞에 떨어졌다. 잘 살기를 바라? 허지은의 눈빛은 얼음보다 더 차가웠다. 부성훈이 비참하게 살수록 좋아. "부성훈이 의심이 아주 많은데 유독 사주 같은 걸 맹신하는 편이거든요." 요즘 이렇게 재수가 없으니 분명 어디 가서 점이나 볼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변호사는 바로 이해한 듯 미소를 지었다. "어딜 자주 가는데요?" "안현시의 제일 큰 사찰이요." 진 변호사는 아주 똑똑한 사람이었다. 그가 허지은의 개인 변호사를 하고 싶으면 무조건 일을 잘해야 했다! 그는 사찰에 사람을 보내 부성훈을 기다리려고 했다! 차가 별장 단지를바져나와 오른쪽 큰길로 돌려고 하는데, 차 한 대의 차량번호판이 눈에 들어왔고 그녀의 눈빛이 미묘하게 변했다. "차 세워요." 기사가 옆에 차를 세웠고 허지은이 차에서 내렸다. 길가에 비상등을 켜고 서 있는 벤틀리가 눈에 들어왔다, 주민호의 차였다. 출장에서 돌아온 거야? 허지은은 그제야 주민호가 카톡을 보냈는데 자신이 보지 못한 걸 알아 챘다. [주민호: 나 돌아왔어요, 어디 있어요?] 쿨리난에는 위치 추적이 있었기에 아마 쿨리난을 따라온 것 같았다. 그녀가 걸어가자 차 창문이 내려졌고 지나치게 잘생긴 그의 얼굴이 나타났다. 열흘 가까이 보지 못했지만 이렇게 보게 되니 여전히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 그의 날카로운 눈매까지 멋있어 보였다. 차에 타자 허지은은 안전벨트를 했다. "왜 왔어요?" 주민호는 자기 할 말을 했다. "우리 엄마 만났어요?" 그는 주민서한테서 엄마와 현하린이 회사에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