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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장

허지은이 탕비실을 나갔지만 소리가 메아리쳐 돌아왔다. "현하린 씨, 자수품 프라이버시 때문에 빨리 나가주셨으면 좋겠네요." 신소정도 지나가면서 흘겨보았다. 현하린은 주먹을 꽉 쥐고 화가 나서 몸까지 부들거렸다. "당신들...!" 그녀는 처음 이런 대접을 받았는데 화를 내려고 해도 명분이 없었다. 그녀가 확실히 입사를 못 했기 때문이었다. 하는 수 없이 박사라한테 희망을 걸어야 했다. 아줌마가 민호 오빠를 설득해서 이 사기꾼 해고했으면 좋겠어! 성진 그룹을 나온 현하린, 부성훈한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그는 화가 났지만 애써 참는 듯한 말투였다. "심... 하린 씨, 이번 소송 도와준다고 하지 않았어요? 방금 검찰청에서 연락이 왔는데, 제가 보관하고 있던 돈 중 무려 일곱, 여덟 건이 타인의 자금으로 확인됐다고 하더군요. 절 불법 계좌 이익 취득으로 고소하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계좌를 완전히 동결시켜 버렸어요." 그전까지는 임시 동결 상태였는데 이제는 완전히 묶여버린 것이다! 부성훈은 법적 문제를 잘 몰랐지만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건 확실히 알고 있었다! 처음에 허지은이 자기가 번 돈을 가져가려고 했을 때, 그는 그녀가 화를 내는 거라고 생각했고, 주지 않으면 그녀가 타협할 줄 알았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허지은이 진심이었다. 그가 변호사한테 물어봐도, 변호사들도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거액의 이체한 자금들이 확실히 허지은과 연락 있었다. 부성훈은 허지은이 오래전부터 주민호한테 붙었다고 생각했다! 주민호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장님일 수 있었다! 아니면 허지은이 무슨 돈이 그렇게 많아? 지금 부성훈은 허지은이 자기를 위해 돈을 구했다는 걸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그저 눈앞의 이익에만 신경 썼다! 현하린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제가 물어볼게요." 전화를 끊고 나서 그녀는 바로 변호사한테 전화했다. "유 변호사님, 부성훈이 어떻게 된 거예요?" "아이고." 유 변호사도 아주 난감해했다. "하린 아가씨, 원래 정리할 수 있었던 일입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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