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현하린은 허지은이 자리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이렇게 창피를 당하는 게 처음이었다! 부성훈이 허지은이 실력이 약하고, 성격이 나약해서 다스리기 쉽다고 했었다. 하지만 전혀 약하다는 걸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그게 더 나았다, 상대방이 능력이 있었기에 이 게임이 그렇게 무료하지 않을 것 같았다. 현하린은 손을 두드리며 말했다. "지은 씨가 아주 잘 숨겼네요, 하지만 전 왜 그동안 작품들이 평범했는데, 한 달 사이에 갑자기 실력이 늘었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 같죠? 설마 실력을 숨기는 걸 좋아해요?" 그녀는 더는 부성훈의 말을 믿지 않았다, 반드시 허지은의 실체를 알아야 했다! 허지은은 고개를 들어 많은 임원들과 수낭들 앞에서 물었다. "하린 씨가 무슨 신분으로 저한테 그걸 묻죠? 성진 그룹의 모든 수낭들의 작품은 다 회사 내부 기밀입니다. 그쪽도 작품을 제출했는데, 난 왜 우리 자수 부서에 이런 수낭이 있는 줄 모르죠?" 아무도 허지은이 현하린과 대놓고 싸울 줄 몰랐다! 현하린이 주 대표님 여동생이라는 걸 성진 그룹의 모든 직원들이 한 달 사이에 똑똑히 알아 버렸다. 진짜 대담하네! 현하린은 낯빛이 어두워졌다. "저..." 허지은은 주민호를 바라보았다. "주 대표님?" 주민호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린 씨가 확실히 아직 입사하지 않았어요." 한 마디로 허지은이 지금 성진 그룹에서의 지위를 알려주었다! 현하린이 뭔데 여기서 각종 질문을 던지고, 내가 왜 또 그걸 설명해 줘야지? 현하린은 믿을 수 없었다. 민호 오빠가 날 안 도와줘? 하지만 바로 투표 차례가 되었다. 현하린이 갑자기 웃으며 앉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 "허지은 씨, 아직 안 끝났어요." 허지은은 담담하게 웃었다. "표 샀나 봐요?" 그 말을 들은 현하린은 더는 침착할 수 없었다. 어떻게 알았지... 설마 내가 한 달 동안 돌아다녔는데, 배신자가 있었던 거야? 그럴 리 없어. 내가 주씨 가문 남매와의 사이를 알고 있으니 배신할 리가 없어. 강준서는 시선을 허지은의 작품에서 떼고 귀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