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장

"그게 무슨 말이야!" 주승수는 다급해졌다. "솔직히 말해서 공씨 가문은 우리 위에 있는 가문이야. 민호가 정말 그 집 딸이랑 만나면 우리 집에 도움이 된다고!" "그럴 필요 없어, 민호 여자 친구 있어." 주찬우가 바로 거절하자 주승수는 콧방귀를 뀌었다. "젊었을 때 놀면 되는 거지, 나도 들었어, 그냥 자수하는 계집애잖아? 일반 백성이야, 같이 있을 가치가 없어. 설마 진짜 자수를 하는 여자를 주씨 가문 며느리로 들일 거야? 주씨 가문을 위해 생각하면 안 돼? 창피해 죽겠네!" 박사라는 그 말을 들으며 미간을 찌푸렸지만 대놓고 반박할 수 없었다. 그런데 주찬우가 차갑게 말하는 것이었다. "형, 나 주찬우가 평생 주씨 가문을 위해 한 일이 적어?" 주승수는 멍해졌다. "네가 못했다는 게 아니야, 난 민호가..." "내가 많이 했다는 걸 알면 됐어. 그럼 형네는? 형 와이프랑, 아들 딸들이 어려서부터 문제가 생기면 내가 상관 안 했던 적 있어? 형네는 주씨 가문을 위해 뭘 했는데? 이제 내가 늙어서 문제가 조금 생겼다고, 내 아들더러 주씨 가문의 노예가 돼서 체면을 벌게 하려고?" "그럼 차라리 빨리 죽는 게 나을 거야, 들었어?" "주찬우!" 주승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난 네 형이야!" "내 아들을 이용해서 권력자들과 연줄을 만들겠다고 입을 연 순간부터, 넌 내 형이 아니었어." 주찬우는 사실 성질이 안 좋았다. 단지 공직에 있었기 때문에 억누르고 있었을 뿐, 아니었으면 진작에 막 나가는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었다. 주찬우가 화를 내자 다른 주씨 가문 사람들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주찬우는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내가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안 구했잖아! 내 아들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능력 있으면 알아서 가서 아부를 떨어, 당신 아들을 데릴사위로 들여도 난 상관없으니까." "앞으로 나한테 이딴 헛소리 지껄일 거면 멀리 떨어져, 들었어? 내 아들을 질타해? 나도 민호한테 쓴소리 한 적 없는데, 당신들이 뭔데!" 주찬우도 요즘 기분이 안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