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장
법치 사회라 사람을 마구 사라지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이 파리처럼 귀찮게 굴어서 골치가 아팠다.
"알겠어요."
그의 말투가 이상한 걸 느낀 허지은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
"왜 그래?"
그녀는 주민호한테 집에서 이틀 휴식하라고 지시를 받았기에 하는 수 없이 주민호와 집에 있었다.
"별거 아니야."
주민호는 사실 허지은 앞에서 부성훈 얘기를 꺼내는 걸 싫어했다.
그도 가부장적인 모습이 있었다.
허지은이 부성훈과 오래 함께 했으니 분명 그와 함께 했을 때보다 더 많은 추억과 경험을 했을 것이었다.
그건 주민호가 제일 마주하고도, 떠올리기도 싶지 않은 일이었다.
"회사 일이야, 통화하고 올게."
주민호는 말을 마치고는 베란다로 가서 문을 닫고 원현숙한테 전화를 걸어 가볍게 몇 마디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엄마가 왔어, 뭐 먹고..."
주민호가 다시 돌아갔을 때 허지은이 서재에 없었다.
진천댁이 박사라한테 문을 열어주고는 다급하게 뛰어왔다.
"도련님, 지은 씨가 방금 제가 끓인 탕을 드시더니 갑자기 토했어요."
토했다고?
주민호가 재빨리 화장실로 갔는데, 허지은이 변기를 잡고 헛구역질을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너무 역겨웠다.
"왜 그래?"
주민호가 가볍게 그녀의 등을 두드렸다.
허지은은 진정하고서야 말했다.
"괜찮아, 오리탕이 느끼해서 그래, 내가 원래 오리 냄새를 별로 안 좋아하잖아."
그녀는 확실히 오리 냄새를 싫어했다. 그리고 거위 고기도 비린내가 나는 것 같아 싫어했다.
"의사 선생님 부를게, 어디 불편한지 검사해 봐."
주민호가 마음이 놓여하지 않자 허지은이 그를 잡았다.
"아줌마 왔잖아, 아줌마랑 같이 있어, 그냥 냄새를 참지 못해서 그런 거야, 아프긴 뭘 아파."
주민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괜찮겠어? 불편하면 제때 말해, 건강이 제일 중요해."
"알겠어, 알겠어!"
허지은은 그를 밖으로 밀어냈다.
"나가, 입 헹굴 거야."
박사라도 진천댁한테서 듣고 많이 걱정이 되었다.
"왜 이래? 내가 맛있는 거 많이 샀어, 뭘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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