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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장

주민호는 멈칫하고 바로 말을 돌렸다. "안 어울리는 것 같아, 세트 입어 봐." 허지은은 의아했지만 그의 말대로 했다. 그 모습을 보자 주민서는 완전히 놀랐다. 그녀는 주민호 옆으로 가서 다시 물었다. "오빠, 정말 좋아하는 거야?" 방금 그 말은 그냥 떠보는 것이었는데 그가... 그러나 진짜든 아니든 주민서는 허지은이 참 마음에 들었다. 주민호는 그제야 답했다. "티 안 나?" "그냥 그래, 오빠가 누구한테나 다 그러잖아." "내가 아무나 손 잡고 다녔어?" "그건 아니지..." 주민서가 머뭇거리며 귀띔해 주었다. "곧 설이야, 아빠가 올 거야." 아빠 얘기가 나오면, 주씨 가문 삼 남매는 자기도 모르게 침묵했다. 마지막에 계산할 때, 주민호는 허지은이 입어본 옷들을 모두 계산했다. 기사가 특별히 올라와서 옷들을 들어주고 차에 탔다. 주민호가 물었다. "올해 안현시에서 설 보내는 거야?" "아마도." 부모님을 뵈러 가는 것 말고는, 그녀와 허지욱이 아마 다른 곳에 가지 않을 것이다. 그녀를 집에 보내고 벤틀리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 집 안. "누나." 허지욱이 물건을 들어주려고 걸어왔다. "주 대표님이 사준 거야?" "네가 어떻게 알아?" 허지욱은 그녀를 아주 잘 알았다. "누나가 이렇게 쇼핑할 여유가 없잖아." "이제 한 달 있으면 설이잖아, 올해 설은 작년보다 한 달이나 빠른데, 무슨 계획 있어?" 사실 허지욱은 누나가 설에 주민호의 집에 가는지 안 가는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었다. "민호 씨가 별 얘기 없었어, 우리가 알아서 보내면 돼." 허지욱이 주방으로 가서 저녁을 준비했다. "커플인 척 연기하면, 가족들도 다 누나를 알고 있을 텐데, 시간 되면 가서 찾아뵙는 게 좋을 것 같아." "수도에 있어, 너무 멀어. 게다가 연애만 하면 부모님을 만나야 해?" "부성훈도 그러지 않았어?" "그건 달라, 그건 부성훈 엄마가 먼저 온 거야." 사실 먼저 온 게 아니라, 굳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려고 그런 것이었다. "참,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어?" 허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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