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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장

고남연이 느릿하게 말했다. “저번 사건 끝나고 밥 산댔어. 비서랑 같이 올 거야, 혼자가 아니라.” 윤북진은 그녀의 척추뼈근처를 누르며 말했다. “비서가 있든 없든 멀리 해.” 윤북진은 일부러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아, 아파. 살살 해, 윤북진.” 고남연이 말했다. “알았어, 네 말 들으면 될 거 아니야. 대신 오늘 밤 네가 하는 거 보고 결정할 거야. 날 만족시켜 주면, 앞으론 너만 볼 거고, 아니면 나도 모르겠어.” 짝 하는 소리와 함께 윤북진이 또다시 고남연의 엉덩이를 때렸다. “살살 하라고 했어.” 보나 마나 이따가 엉덩이에 손자국이 남을 것이다. 짧은 대화가 끝나고 두 사람은 다시 침묵했다. 윤북진이 그녀의 허리를 누를 때 고남연은 눈을 감고 말했다. “아래, 조금 더 아래.” 윤북진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한번 보고선 계속해서 눌렀다. 고남연이 다시 말했다. “좀 더 아래야.” 윤북진이 점점 더 손에 힘을 주었다. 그의 시선은 고남연의 얼굴로 향했다. 어쩐지 그녀가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았다. 몇 번 더 누르고 난 뒤 손가락으로 그의 속옷을 쓸었다. 고남연의 몸이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윤북진은 몸을 숙여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좀 더 아래? 아니면 넣어줄까?” 고남연은 그를 놀려주고 싶었다. 그녀가 매번 서슴없이 말할 때마다 윤북진은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그도 만만치 않았다. 고남연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눈을 뜨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윤북진이 말했다. “너 지금 얼굴이 너무 빨개. 터질 것 같아.” 말을 마친 윤북진의 손은 그대로 속옷 안으로 들어갔다. 고남연은 순간 호흡을 멈춘 채로 그의 손을 잡았다. “윤북진 너…” 윤북진은 손을 빼내지 않은 채로 씩 웃었다. “이제 시작이야.” 아무것도 모르는 숙맥인 줄 알았더니 고수였다. 어떻게 해야 저 기세를 누를까 하고 생각하던 그때 윤북진이 입을 맞췄다. 30분 정도 지나 윤북진은 침대 옆에 있던 종이를 뽑아 닦고선 버렸다. 그는 이어 잠옷을 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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