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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장

“아이도 네가 낳고 싶어 하지 않은 거지?” 진해영이 물었다. 윤북진은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진해영은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남연이가 어디가 모자라서 그래? 외모며, 학벌, 가문 전부 그 여지수라는 여자보다 훨씬 더 나아. 그런데 왜 남연이를 그렇게 싫어하는 거야? 게다가 이 혼담은 네가 스스로 허락한 거잖아. 그런데 여자를 데리고 와서 이렇게 방치하다니, 너 정말 양심이 없는 거 아니야? 이럴 거면 애초에 혼담을 거절했어야지. 결혼한 지 2년이 넘었는데 집을 벌써 몇 번이나 나갔어? 매번 남연이가 먼저 너를 찾잖아. 부끄럽지도 않아? 남연이랑 잘 살라고 설득하는 사람을 희망 초등학교를 짓는 고원으로 귀양을 보내고… 윤씨 가문에 너같이 나쁜 놈은 없었어.” 윤북진은 머리가 지끈 아파졌다. 그가 콧등을 문지르고 고개를 들어 진해영을 바라보자 진해영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또다시 입을 열었다. “왜 그래? 네 그 눈빛을 보니 곧 나도 희망 초등학교를 짓는 곳에 보낼 것 같구나.” “제가 감히 무슨 수로요.” 윤북진이 말했다. 그렇다, 결혼한 지 2년이 넘는 동안 고남연은 확실히 주동적이었다. 하지만 고남연이 왜 그렇게 주동적인지, 고남연이 윤북진과 결혼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양가의 어른들과 그들의 관계를 알고 있는 사람들 중, 누가 그 이유를 모른단 말인가? 고남연에게 조금만 진정성이 있었다면, ‘그 한 번’만 없었다면, 그런 일들만 없었다면 윤북진도 지금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윤북진은 진해영과 이것저것 따지고 싶지 않아 그저 대충 얼버무렸다. “이혼하지 않으면 되잖아요. 잘 살면 되는 거 아니에요?” 그 말에 진해영은 두 눈을 반짝였다. “그럼, 아이를 낳을 거야, 말 거야? 나도 손자를 안아볼 수 있는 거야?” “안 낳아요.” 윤북진이 말했다. 그 말에 진해영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또다시 먼지털이를 들고 그를 때리기 시작했다. “너 다시 한번 말해 봐. 다시 한번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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