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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장

고남연은 웃으며 말했다. "이해해요. 나중에 박복자 씨 지인분이 이혼하면 절 소개해 주면 돼요.” "알겠어요, 고 변호사님께서 이렇게 열심히 책임지시는데, 앞으로 사건에 연루되면 제일 먼저 고 변호사님을 찾을게요.” "그럼, 먼저 감사해요.” 고남연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주머니에서 차 키를 꺼내는데 윤북진이 길 건너 평범한 시계 가게에서 나오는 것이 눈에 띄었다. 여지수의 동생은 기쁨에 겨워 팔을 잡고 말을 걸었고 여지수는 두 사람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북진이 형, 정말 똑똑해요. 오전 문제는 누나도 못 썼어요.” “북진이 형, 우리 점심으로 햄버거 먹으러 갈래요?” “북진이 형...”고남연은 넓은 길을 사이에 두고도 몇 명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명절인데 윤북진이 마음에 안 들었다. 박복자는 고남연이 갑자기 건너편을 보고 있자 같이 보며 말했다. "고 변호사님, 저 세 식구를 아십니까?” 여지형은 윤북진을 잡고 재잘거리고 여지수는 옆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세 식구 같다. 중년 여인의 물음에 고남연은 속으로 비웃음을 지으며 안색을 바꾸지 않았다. “아는 사람이에요.” 그녀와 윤북진은 그냥 아는 사이일 뿐이야. 고남연이 눈빛을 거두자, 중년 여인은 두 번 더 쳐다보며 말했다. "남자는 카리스마 있고 기품이 있는데 여자는 어울리지 않네.” 고남연은 웃으며 말했다. "각자 스타일이 있으니까요.” 박복자는 고남연이 차 문을 열자 곧바로 말했다. "오전 내내 시간을 지체했어요. 고 변호사님은 빨리 집에 가서 명절을 보내세요! 언제 시간 나면 제가 정중하게 밥 살게요.” "그래요, 그러면 다시 만나요.” 중년 여인과 인사를 나누고 고남연은 스포츠카를 몰고 떠나면서 윤북진 쪽을 덤덤히 쳐다보니 여지수와 여지형 남매의 차 문을 열어주고 있었다. 결혼한 지 2년이 되었는데도 그는 지금까지 그녀에게 차 문을 열어 준 적이 없다. 입가에 풍자적이면서도 어쩔 수 없는 웃음을 흘리며 고남연은 눈빛을 거두고 윤북진에게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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