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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고남연이 입을 약간 벌리고 숨을 내쉬며 벗어나려고 손을 움직이자 윤북진의 키스가 쏟아졌다. "읍...”윤북진의 키스는 거칠고 난폭해 마치 오랫동안 갇힌 맹수와 같아 고남연으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신음을 냈다. 고남연의 신음에 윤북진은 귓불에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다른 남자를 찾으려고? 이번 생은 꿈 깨.” 고남연은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아이를 임신하면 네가 나를 신경 쓸 수 있을까?’ 고남연의 두 손은 윤북진의 목을 끌어안았고 불난 집에 키질하며 말했다. "네 표현 보고 판단할게.”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윤북진은 다시 키스했고 옷도 벗겼다. 윤북진의 익숙한 향기가 은은한 술 냄새와 함께 나자 고남연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윤북진은 오늘 밤 술을 마셨고 게다가 많이 마셨다. ‘그럼, 오늘 저녁에는 안 돼, 아이를 가질 수 없어!’ 이 생각에 고남연은 윤북진을 확 밀었다. "윤북진, 오늘 밤은 안 돼.” "왜 안 돼? 생리야?” "네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임신에 불리해.” 윤북진은 대뜸 화가 났다. "너는 나랑 자는 게 단지 아이를 가지기 위해서야.” 윤북진은 화를 냈고 고남연은 옆에 있던 이불을 잡아 감쌌다. “다음에 해, 오늘은 힘들어.” 고남연은 자기에게 불리한 일은 절대 안 한다는 걸 윤북진은 그 누구보다 잘 안다. 고남연의 망나니짓에 윤북진은 기가 찼다. "고남연, 비디오도 틀고 옷까지 다 벗겨놓고 이제 와서 힘들다고?” "아무리 힘들어도 해야 해.” 윤북진은 말하면서 손을 뻗어 고남연의 이불을 잡아당겼다. 고남연은 한사코 이불을 꽉 잡았다. "내일 일찍 들어와, 날이 밝을 때까지 하게.” 고남연은 말을 마치고 이불깃을 몸으로 깔았다. 윤북진은 화가 치밀어 고남연을 향해 발길질했다. 고남연이 하마터면 땅바닥에 굴러떨어질 뻔하자, 윤북진은 손을 뻗어 그녀를 다시 잡았다. 윤북진은 고남연처럼 이렇게 이가 갈리는 여자를 본 적이 없다. 고남연은 윤북진의 마음에 낙인처럼 찍혔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다음 날 아침, 고남연이 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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