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심주영은 호기심에 윤북진을 보았다. 고남연은 흥미로운 듯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북진이 형 왜 아무 말도 안 해요? 설마...”서경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북진은 그를 노려보았고 놀란 서경백은 금세 입을 다물었다. 윤북진은 주정연을 싸늘하게 쳐다보며 마음속으로 복수하리라 다짐했다. 결국 윤북진은 주정연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잔을 들었다. 다른 여자들은 윤북진에게 마실 거면 적어도 세 잔은 마셔야 한다고 했다. 윤북진은 아무 말없이 석 잔이나 비웠다. 연속 세잔이나 마신 윤북진은 지독한 냄새에 오랫동안 인상을 썼다. 다만 윤북진이 대답을 피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여 다른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윤북진 옆에 있던 여자는 다급히 따뜻한 물을 따라 주었다. 윤북진을 위해 복수를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그 여자는 연속해서 우승했다. 그 여자는 먼저 주정연을 지목하며 술을 마셨고, 두 번째에는 윤북진에게 기회를 주었다. "우리는 한 팀이니 북진 씨가 정해요. 누구에게 질문할래요?” “윤 도련님 고남연에게 파격적인 질문하세요.” "그거 좋네.” 고남연은 예뻐서 어디를 가든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똑똑하고 거침없어서 보통 사람들은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 기회가 윤북진에게 주어지자, 사람들은 이때다 싶어 소란을 피웠다. 고남연이 곁눈질로 보니 윤북진은 게임에 참여하기 싫었다. 윤북진의 실력으로 쉽게 우승할 수 있었다. 다만 사람들의 흥을 깨기 싫어서 참여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고 고남연은 팔짱을 끼고 소파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꼬았다. 마치 마음껏 덤비라는 뜻 같았다. 윤북진이 만약 고남연에게 처녀인가 물으면, 고남연은 당당하게 인정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창피한 건 윤북진이기 때문이다. 고남연의 의기양양함에 윤북진은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저녁 먹었어?” "아휴, 윤 도련님 그게 무슨 질문이에요? 너무 의미 없는 거 아니에요!” "윤 도련님, 차라리 구 변호사에게 술 한잔하라고 해요.” "그러니까요.” 사람들의 야유를 윤북진은 전혀 마음에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