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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장

인터뷰 영상이 나간 후 고남연도 자기 눈시울을 붉혔다. 고남연은 요즘 같은 아름다운 사회에 이런 어두운 면이 있고, 사상이 이렇게 뒤처진 곳도 있을 줄 몰랐다. "재판장님, 제 군중 증거 제출이 끝났습니다.” "그럼 변호인 측에서 결사를 내주세요.” 고남연이 말했다. "방금 증언을 통해 당사자가 살아온 환경과 가출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당사자가 건강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재판과 오늘 제공한 증언을 재판장님께서 참작해 제 당사자에게 새로운 사람이 될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고남연이 말을 마치자, 재판장은 원고 측을 향해 물었다. "원고 측에서 더 질문할 게 있습니까.” "없습니다." “주정균 씨는 더 할 말이 있습니까.” 재판장의 말을 들은 주정균은 고나 연을 올려다보다가 재판장을 향해 말했다. "오랫동안 엄마가 산 채로 맞아 죽은 것을 잊지 못했습니다. 내가 살아남은 것은 엄마의 복수를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제 죄를 인정합니다. 저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러니 법이 어떻게 판결하든 달게 받겠습니다.” 여기까지 말한 주정균은 다시 고나 연을 바라보았다. “고 변호사님 고맙습니다! 나를 존중해줘서 고맙고 격려하고 노력해 줘서 고맙습니다.” "고 변호사님은 이 사회에서 엄마를 제외하고 나를 따뜻하게 대해준 유일한 사람이니, 나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주정균이 영원이라는 세 글자를 말할 때,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주정균은 애써 고나 연을 향해 웃었지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마 그의 영원은 매우 짧을 것이다. 아마 그는 영원히 고남연이 말한 삶을 체험할 수 없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없을 것이다. 주정균의 고맙다는 말 몇 마디에 고남연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이때 재판장과 배심원들도 토론을 마치고 선포했다. "형법 제232조에 따라 주정균은 고의 살인죄가 성립돼 사형을 선고하고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다.” 판사는 선고가 끝나자, 주정균을 쳐다보며 말했다. “주정균, 너도 자포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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