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장
심주영이 윤북진을 권유하는 목소리에 고남연은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속으로 비꼬며 웃었다.
‘심유미를 잊지 못했으면 혼사를 승낙하지 않고 결혼하지 말든가!’
‘결혼해 놓고 또 무슨 세기의 사랑인 거처럼 이러는 거지? 날 농이는건가?’
그런 생각에 고남연은 무표정으로 젓가락을 들고 밥을 먹었다.
9시까지 두 사람은 맥주 두 박스와 소주 한 병을 마셨고 심주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미간을 찌푸렸다. 옆에 있던 도 비서는 식은땀을 뻘뻘 흘렸고 고남연이 화를 내려 하자 이 술판은 끝났다.
심주영은 헤어질 때 윤북진에게 고남연을 잘 대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윤북진은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내 와이프는 내가 걱정할게.”
30분 뒤 차가 호텔에 도착했고 고남연이 윤북진을 부축하려 하자 윤북진은 차갑게 말했다.
“됐어.”
고남연은 허리를 굽히는 동작을 멈추고 멈칫하며 윤북진을 한참 바라보다가 무표정한 얼굴로 천천히 몸을 곧게 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방으로 들어갔고 윤북진은 셔츠 단추를 풀며 비아냥거렸다.
"이렇게 멀리까지 오는 걸 보면 참 치밀해.”
고남연은 머리를 묶으려던 동작을 멈추고 윤북진의 비아냥거림을 듣더니 차갑게 말했다.
"하루만 늦으면 간통현장을 잡았을 텐데.”
윤북진은 고남연의 이번 출장이 심주영과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확신했기에 고남연은 해명할 생각도 없이 윤북진 마음대로 생각하게 했다.
고남연은 윤북진의 비위를 맞춰줄 생각이 없었다.
앞으로 윤북진이 누구를 그리워하고 관심하든 고남연은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2년 동안 그녀는 충분히 버텼다.
윤북진은 눈빛이 싸늘해지며 고남연을 노려보았다.
"그래서 내가 네 일을 망쳤어?”
머리를 묶은 고남연은 팔짱을 끼며 옆 테이블에 기대어 윤북진을 바라보았다.
"윤북진, 이러려고 지금까지 참은 거야? 그럼 돌려 말하지 말고, 네가 원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말해.”
고남연에게 트집을 잡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가리는 윤북진이고남연은 매우 우스웠다.
그리고 오늘 밤 윤북진이 고남연에 대한 무관심과, 심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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