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장
그리고 그날 밤, 윤북진은 잠꼬대를 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심유미에 관한 것으로 들렸다.
다만, 그 일은 고남연과 관계가 없고, 심유미가 떠난 것은 그녀와 더더욱 관계가 없었기에 윤북진은 그녀를 탓할 권한도 자격도 없었다.
고남연과 윤북진은 그 누구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남연이 개의치 않아 하는 건 다만 윤북진보다 연기를 잘했을 뿐이다.
같은 시각, 윤북진이 로얄빌리지에 돌아왔을 때, 얼굴은 잔뜩 일그러졌고 아주머니가 밥을 먹으라고 했지만, 윤북진은 대답도 하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침실은 텅 비어 있었고 윤북진은 왠지 모르게 한산한 느낌이 들었다.
책상 쪽을 쳐다보니 고남연이 바삐 서둘렀던 모습이 떠올랐고, 고남연의 웃음이 떠올랐고, 매번 자신에게 집적거렸지만, 사실은 전혀 진심이 아니었다.
고남연에게 있어 부모님, 일, GH 그룹이 가장 중요하다.
윤북진은 창가에 가서 담배에 불을 붙였고 고남연이 자신을 그렇게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에 윤북진은 마음이 불편했다. 그날 밤도 고남연은 자신이 오기 전에 성정훈을 이미 쓰러뜨렸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고남연은 윤북진을 그렇게 필요하지 않았고, 그녀는 자신과 부모님을 위해 뭐든 해낼 수 있었다.
윤북진은 담배 연기를 내뿜었고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비비며 껐을 때,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고 하정준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윤북진이 받자 하정준이 보고했다.
"보스, 사모님은 오늘 오후에 시내에 있는 옆 시의 주림진으로 출장을 가서 금요일에 돌아옵니다.”
“알겠어요.”
윤북진의 소리와 함께 하정준또 조심스레 말했다.
"보스, 한 가지 더 있어...”하정준이 말끝을 흐리자 윤북진은 바로 말을 끊었다.
“말해요.”
"심 비서실장님도 옆 시로 갔는데, 사모님이 간 지 한 시간도 안 되여 심 비서실장님이 갔어요.”
하정준이 쭈뼛쭈뼛 말을 마쳤고 윤북진의 안색도 짐작할 수 있었다.
윤북진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의 직감도 정확했다.
‘역시나 심주영도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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