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장
고남연이 이렇게 진지하게 감개무량한 일이 드물었다. 그것도 이렇게 무거운 화제에.
윤북진은 고남연이 왜 자신을 세상 질고를 모른다고 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변호사라는 직업은 확실히 밑바닥 사회의 암울함과 인간성을 많이 볼 수 있다.
윤북진은 손을 들어 고남연의 뒷목을 주물렀고 고남연은 긴 숨을 내쉬며 말했다.
"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어둠만 겪고 평생을 원한 속에 갇혀 살아서는 안 되는데.”
"무죄나 단기보다는 무기도형으로 넘겨 나중에 감형했으면 좋겠다.”
이 말을 고남연의 마음이 무겁다는 걸 표현했기에 말이 끝나자 윤북진이 그녀의 뒷목을 주무르는 힘이 좀 강해졌다.
오늘 밤 고남연의 상태는 확실히 다른 일을 할 기분이 아니다.
고남연은 손을 들어 윤북진의 손목을 살짝 잡으며 말했다.
"법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이 사회가 조금이라도 공평했으면 좋겠어.”
고남연이 말을 마치자 윤북진은 몸을 기울여 키스했다.
“생각 정리하고 있어 우유 풀어줄게.”
윤북진의 말을 들은 고남연은 슬픈 감정을 싹 걷히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공감했어? 윤북진 너는 잘 속는구나!”
윤북진은 손을 들어 고남연의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
“일이나 해.”
윤북진은 고남연이 함께 슬퍼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이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잠시 후 윤북진은 따뜻한 우유를 들고 돌아왔고 고남연은 눈치채지 못한 채 자기 일에 몰두했다. 윤북진이 그녀를 톡톡 건드리자 고남연은 그제야 건성으로 우유를 마셨다.
그 후 고남연은 바빴고 윤북진은 옆에서 그녀의 사건 자료를 보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윤북진이 고개를 돌려 보니 고남연은 피곤해서 책상에 엎드린 채 잠들어 있었다.
윤북진은 손에 있던 자료를 내려놓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침대로 안았다.
사실 두 사람이 이렇게 지내는 건 나쁠 것도 없다. 다음 날 아침 윤북진이 눈을 떴을 때 고남연은 이미 깨어났고 옆으로 누워 그를 보고 있었다.
고남연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윤북진을 지켜보고 있었다.
윤북진이 잠에서 깬 걸 본 고남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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