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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나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예전이라면 하예린은 이런 자리에 나를 데려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예린의 절친들은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하예린은 항상 조민준을 데려가곤 했다. 예전 같았으면 나는 당장이라도 기꺼이 승낙하고 입을 옷을 고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아무 표정 없이 생선구이를 먹으며 말했다. “됐어, 괜히 네 친구한테 불편 끼치기 싫어.” 하예린은 그 말을 듣고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내밀었던 손을 어색하게 멈췄다. 그녀는 멋쩍게 손을 거두며 나에게 다짐했다. “너는 내 남자친구야. 걔가 널 싫어할 리 없어.”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 말을 할 때의 표정이 의외로 진지했다. 예전에 진수아가 나를 비하하며, 내가 모든 면에서 조민준보다 못하다고 했을 때, 나는 하예린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하예린은 못 본 척했고, 나중에 내가 그녀에게 따지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수아가 틀린 말 한 건 아니잖아. 내 남자친구라면서, 내 절친 하나 제대로 못 다루다니, 너무 무능한 거 아니야?” 하지만 그녀는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친구들이 나에게 보이는 태도는 결국 그녀가 나에게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나는 먹은 배달 음식을 치우며 말했다. “내일은 시간이 없어. 다른 사람을 찾아보든가?” 하예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내가 이렇게 단호하게 그녀를 거절하고, 다른 사람을 데려가라고 말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예전에는 오히려 내가 간절히 바라던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내일은 정말 시간이 없다. 출국 준비에 필요한 서류도 아직 많이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눈빛에서 기대감이 사라졌고, 입가의 미소도 완전히 사라졌다. 그녀는 불안한 듯 물었다. “내일 뭐 하러 가는데? 내가 같이 가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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