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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장

송유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여 휴대폰을 뺏어오려고 했지만 배도현이 높이 든 바람에 도저히 손이 닿지 않았다. 그녀는 씩씩거리면서 고함을 질렀다. “휴대폰 이리 내!” 다만 배도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휴대폰을 힐긋 보더니 덤덤하게 물었다. “한재혁이네? 한밤중에 무슨 일이래?” 송유진은 착잡한 목소리로 그에게 답했다. “네가 알 바 아니잖아. 얼른 이리 내!” 이에 배도현은 입꼬리를 씩 올리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받고 싶어? 좋아, 내가 대신 받아줄게. 나도 엄청 궁금하거든. 대체 이 밤중에 무슨 일로 너한테 전화했을까?” 송유진은 가슴이 움찔거렸다. 하지만 그녀가 말릴 새도 없이 휴대폰에서 한재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약속 다 끝났어?” 그녀는 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고 숨이 턱턱 막혔다. 배도현은 그런 그녀의 표정 변화를 지켜보면서 또다시 분노가 차올랐다. 그가 이제 막 뭐라 말하려 할 때 송유진이 대뜸 손을 들어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고는 두려움에 찬 눈길로 그에게 애원했다. 제발 아무 말 하지 말라고, 침묵만 지켜달라고 사정하면서 필사적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지금의 그녀는 한재혁에게 자신과 배도현 사이의 일을 정말 알리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배도현의 또라이 기질로 무슨 말을 내뱉을지 가히 짐작할 수가 없다. 한재혁은 한참을 기다려도 그녀의 대답이 없자 다시 한번 되물었다. “유진아? 오빠가 묻잖니. 왜 또 예의 없이 굴어?”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말투로 말했지만 그보다 송유진을 아끼는 느낌이 더욱 짙었다. “아직 안 끝났어요.” 그녀는 발꿈치를 들고 휴대폰을 뺏어오려 하면서 횡설수설 대답했다. 다만 이대로 휴대폰을 내줄 배도현이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더 높게 들어 올렸다. 송유진은 울화가 치밀었지만 감히 티를 낼 수가 없었다. 그의 상대가 아니기에 제대로 건드렸다가 이 인간이 미쳐 날뛰면 아예 뒷수습도 할 수 없을 테니까. “끊을게요, 재혁 씨. 이따가 다시 전화해요.” 송유진은 거의 애원하는 듯한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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