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소다해는 송유진의 손을 단단히 잡아끌며 냉정하게 말했다.
“유진아, 이만 가자. 저 사람들 상대할 가치도 없어.”
송도욱은 두 사람이 등을 돌리고 떠나는 것을 보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젠장...”
그는 혼잣말로 욕을 내뱉으며 자책했다.
‘아까 왜 도현이한테 송유진을 봤다고 말했을까? 이제 와서 못 봤다고 거짓말이라도 할까? 아니면 그냥 잘못 본 거라고 둘러댈까? 대체 뭐라고 변명해야 하지?’
머리를 싸매며 고민하던 그는 결국 두 사람을 따라가기로 결심하더니 다급히 걸음을 재촉하며 애써 웃는 얼굴로 말했다.
“유진 씨, 정말 부탁인데 저를 따라 들어가서 도현이한테 한 번만 인사하고 가면 안 될까요? 저도 체면이 있어서요... 제발 부탁드릴게요.”
그러나 송유진은 냉정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단호히 대답했다.
“제가 왜 그래야 하죠?”
그 단호한 대답에 송도욱은 더 이상 할 말을 잃었고 고개를 떨군 채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마지못해 방으로 돌아온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한 표정으로 배도현 앞에 섰다.
배도현은 혼자 들어오는 송도욱을 보고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왜 너 혼자야? 송유진은 어디 갔는데?”
송도욱은 한숨을 쉬며 난감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송유진... 안 온대.”
배도현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얼굴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안 온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아무래도 좀 부끄러운가 봐?”
배도현은 송도욱의 말을 믿지 못하며 다시 물었다.
“뭐라고 했는데?”
“잠깐 얼굴 보고 가라니까 싫다고 하면서 그냥 가버렸어.”
그때 옆에 있던 진태영이 피식 웃으며 비꼬는 듯한 말투로 끼어들었다.
“도현아, 그 여자 애초에 너 보러 온 것도 아니었나 본데?”
배도현은 속에 쌓인 분노가 폭발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들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내던지며 소리쳤다.
“송유진,두고보자고! 두 번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진태영은 시계를 슬쩍 보더니 여유롭게 일어나며 말했다.
“난 이만 가봐야겠다. 늦게 다니지 말라고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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