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장
송유진은 가방을 조심스럽게 열어봤다. 그 안에는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토마토 소고기 스튜가 담겨 있었다.
그때 탁자 위에 놓여 있던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송유진은 의아한 마음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고, 발신자는 한재혁이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기 너머로 낮고 묵직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받았어?”
송유진은 영문을 몰라 혼란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네?”
“바쁠 때 밥도 못 챙겨 먹을 것 같아서 내가 배달 시켜준 거야.”
그제야 송유진은 상황을 깨닫고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그거 재혁 씨가 보낸 거였어요?”
“그래. 기분 좋았어?”
송유진은 살짝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근데 제 주소는 어떻게 아셨어요?”
“이사까지 도와줬는데 그 정도도 몰랐겠어?”
그의 말에 송유진은 예상치 못한 세심함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애꿎은 휴대폰을 꼭 쥐고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쓰며 말했다.
“정말 고마워요.”
전화기 너머로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한재혁이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진아, 계속 이렇게 나랑 거리 둘 거야?”
그 말에 송유진은 순간 당황했다. 손에 땀이 밸 정도로 긴장하며 화제를 돌리려 애썼다.
“그게... 재혁 씨는 집에 도착하셨어요?”
그는 낮게 웃으며 답했다.
“이제 와서 그걸 물어보는 거야? 도착한 지 얼마나 됐는데.”
송유진은 더더욱 민망해졌다.
“됐고, 얼른 밥 먹어.”
그녀는 조용히 대답했다.
“네. 재혁 씨는 식사하셨어요?”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집에 밥해 줄 사람 없어서...”
송유진은 예상치 못한 말에 놀라며 물었다.
“어? 그럼... 부인은요? 집에 안 계세요?”
그 말을 들은 한재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부인? 어떤 부인?”
“재혁 씨 부인이요.”
“...”
한재혁은 순간 당황스러워하며 멈칫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결혼이라도 한 건가?’
“내가 결혼했어? 언제 결혼 했는데?”
‘뭐야... 그러면 내가 완전히 오해한 거였어?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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