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송유진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분이 언니 새 남자 친구예요?”
이때, 문밖에서 들려온 연지아의 목소리에 송유진은 고개를 들었다. 연지아는 아직도 가지 않고 문 앞에 서 있었다.
“아직도 안 가고 뭐 하는 거예요?”
하지만 연지아는 그녀의 질문엔 대답하지 않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언니는 이미 새 남자 친구가 생긴 거네요?”
송유진은 더 이상 그녀와 말다툼하고 싶지 않아 대충 대답했다.
“그래요. 제 남자 친구예요.”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문밖에서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네 남자 친구야?”
송유진이 고개를 들어보니, 한재혁이 기숙사 문 앞에 서 있었다.
“재혁 씨가 왜 여기서 나와요? 병원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한재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사한다면서. 당연히 내가 와야지. 정리 다 끝났어?”
송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다 끝났어요.”
“그럼 가자.”
그는 자연스럽게 송유진의 가방을 들어 올리고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
연지아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다.
‘저 사람... 배씨 가문의 연회에서 본 적 있는데.’
그녀는 송유진과 한재혁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마음 한구석에서 질투가 피어올랐다.
‘온갖 노력을 기울여도 도현 오빠한테서 버림받았는데, 송유진은 왜 이렇게 쉽게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둘 수 있는 건데!’
연지아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
“재혁 오빠, 여기서 뵙다니 정말 반가워요.”
한재혁은 그녀를 힐끔 쳐다보며 냉랭한 목소리로 물었다.
“누구시죠?”
연지아는 억지로 애교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 지아예요. 전에 배씨 가문 연회에서 봤잖아요. 기억 안 나세요?”
그러나 그의 표정은 더 차가워졌다.
한재혁은 연지아에게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고 송유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송유진은 웃음을 참으며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유진아, 안 갈 거야?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건데?”
송유진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가야죠. 안 그러면 정말 기분 상할 것 같네요.”
한재혁은 연지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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