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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장

한재혁은 송유진의 표정을 살피며 잠시 말을 아꼈다. 그러다 그녀의 접시에 조용히 양배추 한 조각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먹어. 왜 안 먹어?” 송유진은 양배추를 잠시 바라보다가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었지만 씹지도 않고 그대로 물고만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한재혁은 담담히 말했다. “싫으면 안 먹어도 돼.” 그 말에 송유진은 멈칫했다. 한재혁은 옆에 있던 냅킨을 집어 그녀 앞에 내밀며 덧붙였다. “뱉어.” 송유진은 민망한 듯 고개를 저으며 작게 말했다. “괜찮아요. 한 조각인데요, 뭐.” 그러고는 대충 두어 번 씹고 억지로 삼켰다. “왜 다른 사람 눈치를 봐? 송유진, 너 원래 이런 애 아니었잖아. 왜 싫은 걸 억지로 먹어?” 그의 말에 송유진은 순간 얼어붙었다. ‘예전의 난 어땠지?’ 그 말은 그녀가 애써 잊으려 했던 오래전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아버지가 사고를 당한 후 어머니의 태도가 변했고, 그때부터 송유진은 눈치 보며 주변 사람들에게 맞추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배도현 곁에서 그의 취향에 맞춰 살다 보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잊어버린 지 오래되었다. 그녀는 더 이상 이 주제를 이어가고 싶지 않아 가볍게 말했다. “사람은 원래 변하는 거니까요.” 한재혁은 의미심장한 어조로 답했다. “맞아. 사람은 변하지...” 송유진은 고개를 숙이고 빈 그릇을 휘젓기만 했다. 그때 한재혁이 문득 말을 꺼냈다. “유진아, 우리 예전에 밥 먹다가 경찰서 간 일 기억나?” 송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의 기억은 너무도 생생했다. 그날은 한재혁과 주성윤을 따라 이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며 야식을 먹고 있었다. 두 사람이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사이,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화려한 옷차림의 여자가 다가와 한재혁의 연락처를 묻는 일이 벌어졌었다. 송유진은 단호히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한재혁은 자기 남자 친구 될 사람이니까 넘보지 말라고까지 선언했었다. 그 당돌한 모습에 그 여자는 깡패를 불러 번호를 내놓으라고 송유진을 협박했었다. 화장실에서 돌아온 한재혁은 송유진이 두 남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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