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5년 전 자주 가던 그 가게는 여전히 영업 중이었다. 다만, 내부는 리모델링으로 훨씬 넓어졌고, 예전처럼 사장님이 손님을 직접 맞이하는 대신 직원이 몇 명 늘어나 있었다.
한재혁은 자연스럽게 창가 쪽 자리로 가 앉아 메뉴를 집어 들고 대충 훑어봤다.
“못 먹는 거 있어?”
송유진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고민할 것도 없다는 듯 몇 가지 음식을 주문한 뒤, 다시 직원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 한 개비를 물었다. 두 사람이 앉은 테이블은 흡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분리된 실외 테이블이었다.
한재혁은 한참 동안 라이터를 찾다가 송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라이터 좀 줘.”
갑작스러운 요청에 송유진은 당황해 되물었다.
“라이터요? 없는데요?”
“네가 입고 있는 코트 주머니에 있을 거야.”
송유진은 그제야 그의 코트를 걸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코트 주머니를 뒤적이던 송유진은 검은색 라이터를 꺼내 건넸다.
한재혁은 라이터를 받아 담배를 붙이고는 연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그러자 천천히 뿜어낸 연기가 창가를 따라 흩어졌다.
그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던 송유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담배 끊는다고 하지 않았어요?”
한재혁은 어깨를 으쓱하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아직 준비가 안 됐어.”
“준비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거예요?”
그는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담배를 대체할 무언가가 있어야 가능하지...”
“대체할 무언가요? 그게 뭐예요?”
그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시선을 아래로 내리더니 그녀의 작은 입술에서 시선을 멈추었다.
앙증맞고 불그스름한 그 입술은 보기만 해도 부드럽고 달콤할 것 같았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 장난스러운 생각이 스쳤다.
‘저 입술에 키스 한 번 하면 어떤 느낌일까...’
하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하게 말했다.
“지금은 비밀이야.”
송유진은 속으로 투덜거리며 말했다.
‘뭘 또 비밀스러운 척하면서 사람을 낚으려고 해.’
“그래서 그게 뭔데요? 말해주세요.”
그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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