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끝
이서아는 본인과 신강인이 불미스러운 짓을 했다고 생각하여 한수호가 자신의 몸을 검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서아는 분통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그의 소유물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건드려도 안 되고 누군가 그녀를 건드렸다고 의심이 들면 함부로 몸을 검사할 수 있는 소유물이 아니란 말이다!
그는 이서아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하여 이서아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내어 그를 힘껏 밀치고 가운을 여미면서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때 한수호가 그녀의 뒤를 따라 나오며 이서아의 손을 잡았다.
이서아는 생각지도 않고 뒤돌면서 그의 따귀를 때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빗나갔다.
그녀의 다른 손 역시 그에게 잡혔고 한수호가 그녀에게 성큼 다가서며 이서아를 벽에 밀치고 두 손으로 그녀를 가뒀다.
이서아는 그에 맞서 한수호를 발로 차려고 했지만 그는 단단히 그녀를 붙잡고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미쳤어? 나한테 감히 손을 대려고 해?”
한수호가 그늘진 얼굴로 그녀를 향해 윽박질렀다.
이서아는 화가 나서 숨을 가쁘게 내쉬며 붉어진 눈시울로 말했다.
“한수호! 당신 사람도 아냐! 나쁜 자식!”
한수호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확실히 뒷배가 생겼나 보네. 나한테 대드는 걸 보면.”
이서아가 발버둥 치며 말했다.
“이것 놔!”
한수호 역시 화가 나기는 마찬가지였다.
“나는 네가 바다에 빠진 줄 알았어. 크루즈 위에도 바다 밑에도 샅샅이 널 찾고 있을 때 넌 뭐 했는데? 신강인이랑 잤지? 이서아, 너 진짜 죽을래?”
이서아가 말했다.
“내가 찾아 달라고 했어? 날 왜 찾아? 또 내가 당신을 위해 나설 프로젝트가 생겼어? 또 날 이용해서 점수 따려고?”
한수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은 이서아였다.
“내가 당신이 정해준 사람이랑만 자야 돼? 내가 스스로 누구랑 잘 자격도 없는 거야?”
황당했다.
한수호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넌 확실히 자격이 없어.”
이서아가 이를 악물었다.
‘나쁜 놈!’
그녀는 여전히 발버둥 치며 소리쳤다.
“또 계약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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