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분노
이서아는 한수호를 너무 잘 알았다. 때문에 그녀는 현재 한수호의 기분이 몹시도 언짢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는 지금 화가 나 있었다.
한수호는 사실 극히 드물게 화를 내는 사람이다. 그의 신분으로 말미암아 그는 온갖 풍파를 겪었기 때문에 딱히 그를 화나게 할 일이 없었다. 그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도 명령 한 번이면 자연적으로 누군가 깔끔하게 해결해 주었다.
이건 한수호가 화를 내는 몇 안 되는 기회였다.
이서아가 입을 열었다.
“한 대표님.”
한수호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이서아를 어지러운 침대에서 끌어내렸다.
힘껏 잡아당긴 한수호로 인해 이서아는 힘없이 그의 품에 부딪쳤다.
그는 향수를 사용하지 않음에도 몸에서 담담한 향기가 났다. 마치 겨울의 눈의 냄새와 같은 향기였다.
은은한 향이었지만 침투력은 너무도 강해서 한 번의 터치로 그녀의 모든 후각을 사로잡았다. 순간 이서아는 솔잎 향을 떠올릴 새도 없이 온통 그의 향기에 사로잡혔다.
“대표님!”
한수호는 손을 놓지 않고 그대로 그녀를 끌고 갔다.
신강인이 문 앞을 막아서며 안경을 다시 꼈다. 안경 체인이 그의 어깨에 드리워졌고 그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말했다.
“한 대표님, 지금 제 동의를 거치고 저의 방에서 사람을 데려가는 건가요?”
오늘 줄곧 부딪치던 두 사람의 갈등이 현재 정점으로 치달았다.
한수호는 눈앞의 남자를 보며 당장이라도 바닷속에 던져 상어의 밥으로 만들어 버리고 싶었다.
특히 두 사람이 같은 가운을 입은 모습을 보니 그 생각이 더 확고해지는 한수호였다.
그는 피식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신강인 씨 사람이라고요? 당신 형조차 내 비서를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서아는 한수호가 신강우에게 이토록 예의 없게 대하는 걸 용서할 수 없었다.
“한 대표님! 말씀 조심하세요!”
이서아가 한수호에게 맞서다니.
한수호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신강인은 화를 내기는커녕 부드러운 얼굴로 말했다.
“한 대표님은 혹시 제가 이서아 씨를 데려간 줄 아세요? 이서아 씨 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