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2장 그들의 학창시절 외전:여자 친구
5시 정각에 울린 하교 종소리가 학교 전체를 가득 채웠다.
종이 울리자마자 누군가가 교실에서 뛰쳐나오더니 마치 고삐 풀린 말처럼 운동장으로 뛰어갔다. 그런 학생을 보며 선생님들은 화가 나면서도 어이가 없어서 웃으며 수업을 끝냈다. 원래 조용했던 학교가 순식간에 시끌벅적해졌다.
몇 학년이든 상관없이 학생들이 가장 행복한 시간은 하굣길이었다.
용산 고등학교는 학년별로 건물이 나누어져 있었는데 1학년은 총 12개 반이었다. 1학년만으로도 교수 청사 하나를 다 차지할 수 있었다.
하교 시간이었기에 2층에 자리 잡고 있는 3반 친구들도 다른 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하교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책가방을 챙겨서 집으로 가려 했고 누군가는 칠판에 적힌 중점을 노트에 옮겨 적고 있었으며 또 누군가는 당번인지 바닥을 밀고 있었다.
다만 살짝 예외인 건 뒤로부터 세 번째 줄에 앉은 여학생이 선생님께서 가시자마자 책상에 엎드려서 자고있는 것이었다. 짝꿍인 채수빈이 그녀를 살짝 흔들며 말했다.
“서아야, 그렇게 졸려? 집에 가서 자.”
이서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흐릿하게 대답했다.
“어젯밤에 문제집 풀다가 늦게 자서 그래. 집까지 버티기 힘들어서 잠깐만 잘게... 10분만...”
채수빈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냥 자게 내버려두고 책가방을 챙겨 다른 친구들과 함께 교실을 나섰다. 그런데 복도에서 다른 반 학생들이 이서아를 가리키며 뭐라 속닥거리고 있는 것이었다.
“저기 엎드려 있는 여자애, 쟤가 이서아야. 임정우 여자 친구.”
“진짜? 둘이 사귄대?”
“사귀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으면 임정우가 왜 매일 저 여자애를 데리러 오겠어? 조금만 기다려 봐봐. 임정우가 올 거야.”
“어떻게 사귀게 됐을까?”
“그거야 나도 모르지... 임정우 말이야. 학생회장이잖아. 신입생 환영회에서 이서아도 신입생 대표로 발언을 했었고. 그때 알았나 보지... 고1이랑 고3 애들은 또 수학 대회에 참가한 적도 있잖아. 두 사람 다 참가했었고. 그런 식으로 계속 만나다가 좋아하게 돼서 사귀게 됐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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