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0장 임정우 외전:두 사람의 대화
이서아는 한참 전에 도착한 것 같았다. 알아서 차까지 만들어 놓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임정우가 나오자 그녀는 손에 든 찻잔을 살짝 흔들며 말했다.
“차 마실래요?”
임정우는 그제야 마르헨 지사의 책임자가 이서아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
사무실 대문에 있는 인식 시스템에는 이서아의 정보가 등록되어 있었기에 그녀는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었다.
임정우는 이서아를 쳐다보며 그녀에게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는 먼지 하나 묻지 않은 가죽 구두로 카펫 위를 밟으며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소파 앞으로 갔다. 그리고 그녀가 건네는 찻잔을 손에 쥐었다. 임정우의 시선은 자연스레 이서아의 배 쪽으로 향했다.
임신한 지 5개월이 되었는지라 눈에 띄었기 때문이었다.
이서아는 민트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디자인은 예뻤고 소재는 부드러웠기에 여름에 딱 맞는 옷차림이었다.
임정우가 이서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임신 중인데 차를 마셔도 괜찮아?”
“조금은 괜찮아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살짝 달콤한 맛이 나는 차를 마신 임정우는 이상하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찻잔을 쳐다보았다.
그가 이상한 표정을 짓자 이서아가 웃으며 말했다.
“어때요? 토이가에서 가져온 홍차예요.”
“적응 안 되는 맛이야.”
임정우는 살짝 전통적인 부분을 고집하는 성향이 있었다. 예를 들어 차라면 차 맛이 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차에서 쓴맛이 나는 것까지는 괜찮다고 봤지만 차가 달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토이가 쪽 특색이래요. 저는 새롭고 좋았는데... 정우 씨 입맛에 안 맞다면 그냥 거기에 두세요. 제가 다른 분한테 줄게요.”
이서아는 차 봉지를 정리하며 말했다.
“누구한테?”
“조만간 서현이한테 줄 거에요.”
임정우는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물었다.
“언제 돌아온 거야?”
“그저께요. 토이가에서 하론으로 온 거예요. 가든에서 하루 묵었어요.”
이서아는 나무 상자 하나를 꺼내면서 말했다.
“선물이에요.”
임정우가 손에 든 작은 나무 상자를 받아들이면서 물었다.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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