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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장 전에 약속했으니까 나랑 가자

정소라가 이렇게 말하며 팔찌를 꺼내 이서아의 팔목에 끼워줬다. 오늘 입은 혼례복에 아주 잘 맞는 팔찌였다. “고씨 가문에서 몇 대로 전해진 물건이니 결혼할 때 꼭 하고 가야지.” 이서아가 팔찌를 어루만지더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엄마.” 정소라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금방 땋아 올린 머리만 아니었다면 정말 이서아를 안아보고 싶었다. “설아야. 앞으로 좋은 게 있으면 뭐든 다 줄게.” 이서아가 먼저 정소라의 허리를 꼭 끌어안자 정소라도 이서아의 등을 토닥였다. 그러면서도 이서아는 문 쪽을 쳐다봤다. 오가는 사람이 많았지만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없었다. 정말 없었다. ... 8시 반, 댄홀 가든의 입구에서 불꽃이 터졌다. 결혼식이 동서양의 조합인 건 확실해 보였다. 서양 결혼식에서는 잘 쓰지 않는 불꽃도 렉스틴 하론까지 옮겨왔다. 불꽃이 터지는 소리는 반경 몇 킬로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경사가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신부를 데리러 온 차량 행렬이 가든으로 들어섰다. 18대의 롤스로이스가 일렬도 들어오자 기세가 어마어마했다. 신강인은 혼례복을 입은 채 의전 차량에서 내려 2층을 힐끔 쳐다보더니 시계를 확인했다. 그러고는 친구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 결혼식은 결혼식 절차를 엄격하게 준수했기에 있어야 대한식 결혼 풍습을 엄격하게 따랐다. 앞에서 꽃을 뿌려 꽃길을 만들어준 어린이들이 축복이 담긴 말과 함께 선물을 달라고 칭얼댔고 신부 쪽 친구들이 밖으로 나와 신랑과 신랑의 친구들이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앞을 막아서서는 퀴즈를 내고 도전을 걸었다. 오답일 경우 선물을 줘야 했고 도전에 실패해도 선물을 줘야 했다. 분위기를 띄우는 게 주요 목적이었기에 다들 도를 지켰다. 이서아는 혼자 침대에 앉아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숙인 채 팔찌를 만지작거렸다. 입꼬리에는 웃음이 걸려 있었지만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고 이상하리만치 덤덤했다. 현장 진행을 책임진 사람이 시간에 맞춰 신랑과 친구들을 방으로 들여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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