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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장 결혼식을 기대하냐고요?

이서아는 아이보리 컬러의 민소매 잠옷에 같은 계열의 잠옷 가운을 입고 화장대에 앉아 메이크업을 마친 상태였다. 이서아의 결혼식에 참가하러 온 권소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이서아의 머리를 땋아서 올리자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이서아가 웃으며 말했다. “예뻐요?” 권소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완전 예뻐요.” 이서아가 싱긋 웃었다. “다른 사람이 예쁘다고 하면 안 믿을 것 같은데 소혜 씨처럼 예쁜 사람이 칭찬하니까 믿어야죠.” 이서아는 머리를 함부로 움직일 수 없어 거울에 비친 권소혜를 보며 말했다. “4시부터 일어나서 화장한 거 알아요? 결혼식은 9시인데 한 시간이라도 게으름 피우면 결혼식에 늦을 것 같아서 냉큼 일어났지 뭐에요.” “...”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할 말을 잃었다. 커리어우먼이라면 모름지기 이서아처럼 결혼식도 효율을 따지면서 낭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걸까? 권소혜는 거울에 비친 이서아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메이크업 덕분인지 아니면 정말 기쁜 건지 이서아는 오늘 평소보다 덜 차가워 보였고 어딘가 부드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서아 씨도 결혼식을 기대하는 거겠지?’ 권소혜는 마음이 복잡했지만 이렇게 답할 수밖에 없었다. “맞아요. 나도 결혼할 때 해뜨기 전부터 일어났어요. 메이크업하면서 사건 파일 확인하고 결혼식 전에 해야 할 업무를 마무리했죠.” “...”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말문이 막혔다. 커리어우먼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권소혜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다음 결혼식에 꼭 초대할게요.” “...”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이제 더 놀랄 힘도 없었다. “퉤퉤퉤.” 김하나는 들어오자마자 두 사람이 나누는 놀라운 대화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결혼식 당일에 재혼이란 말을 내뱉다니, 어르신들이 들으면 등짝을 세게 맞을 소리였다. 이서아와 권소혜가 시선을 주고받더니 웃음을 터트렸다. 물론 방금 나눈 대화는 농담이었다. 권소혜와 김하나는 이서아가 머리를 다 땋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혼례복으로 갈아입는 걸 도와줬다 결혼식장으로 향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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