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0장 이런 거 원했잖아
새벽 4시 반, 옛날집에는 여전히 불이 켜져 있었다.
주변이 온통 어두워진 가운데 홀로 밝은 빛을 내고 있었다.
이서아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술만 계속해서 들이켰다.
그리고 노정민은 그녀가 술을 마시는 것을 제지하거나 말리지는 않았다.
그녀에게도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으니까.
노정민은 이서아의 앞에 앉아 가만히 함께 있어 주다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가 다 빚은 만두를 차곡차곡 냉동고 안에 집어넣고 설거지까지 마무리했다.
그렇게 15분 정도 일을 마치고 물기를 닦으며 나와봤는데 식탁에 있어야 할 이서아가 사라져버렸다.
도수가 높은 위스키가 절반이나 사라진 것으로 보아 이미 술에 취할 때로 취한 게 분명한데 그녀는 머리카락조차 보이지 않았다.
노정민은 서둘러 집안 곳곳을 찾아보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서아 씨, 서아 씨!”
그 목소리에 모습을 드러낸 건 2층에서 자고 있다가 헐레벌떡 뛰어나온 김지영이었다.
“아가씨한테 무슨 일 있어요?”
“술에 취해서 어디론가 가버렸어요. 밖으로 나간 것 같아요.”
현관문에 가지런히 놓여 있던 신발들이 지금은 이리저리 엉망이 된 채 놓여 있었다.
노정민이 미간을 찌푸리며 나가려고 하자 김지영이 그를 말렸다.
“잠깐만요. 아가씨 곁에 붙여둔 사람이 있으니까 한번 전화해 볼게요.”
이서아가 용산으로 돌아오겠다고 한 뒤로 임정우는 그녀를 지켜줄 명목으로 그녀 옆에 경호원을 한 명 붙여뒀었다.
마치 그림자처럼 그녀의 뒤를 따라다니는 실력 있는 사람으로 말이다.
“아가씨께서는 몇 분 전 집에서 나와 현재는 신영 별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신영 별장은 한수호의 거처였다.
...
한수호는 편히 잠을 자다가 초인종 소리 때문에 눈을 떴다.
그는 눈을 뜨고도 한참이나 두 손으로 미간을 주물렀다. 잠을 방해당한 것에 상당히 심기가 불편해진 모양이었다.
한수호는 집 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집 안에는 도우미 하나 없이 그 혼자뿐이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휴대폰을 집어 들고 현관 CCTV 화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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