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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장 세상에서 제일 빠른 반전

사무실 안. 이서아는 턱을 괸 채 마우스를 움직이며 인터넷을 도배한 스캔들 기사를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여진수가 여자와 함께 있었다는 소식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궈놓았다. 이서아는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을 보며 웃었다. “이거 제목이 참 자극적이고 괜찮네요. [사성 그룹 대표 여진수, 리조트 방에 여자 불러들여 하룻밤 보내다] 사건 개요가 아주 잘 됐어요. 그리고 요즘은 조그마한 기사에도 화두에 오르는 게 사성 그룹이라 회사 이름을 아주 대문짝만하게 써놓았네요. 사람들 관심을 아주 제대로 끌었어요.” 그 말에 김지영도 옆에서 맞장구쳤다. “네, 저도 그 기사 봤어요. 댓글들이 난리가 났더라고요. 사성 그룹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 엉망이라면서요. 오지성은 지금 여진수 씨 명성을 바닥까지 끌어내리는 데 혈안이 되어 있어요.” 이서아는 마우스를 내려놓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 다리를 꼬았다. 그러고는 두 손을 깍지 낀 채 배 위에 포개며 느긋한 태도로 물었다. “스캔들을 억제할 골튼 타임이 몇 시간이었죠?” “24시간입니다. 물론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요.” “그럼 이제 슬슬 처리하세요.” 이서아가 웃으며 말했다. 여진수의 스캔들은 오전 내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고 그렇게 그는 몇 시간 사이에 국민 쓰레기 남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점심이 될 무렵 영상 하나가 갑자기 인터넷에 업로드되었고 그 영상은 몇 분도 안 돼 각종 SNS상에 빠르게 퍼졌다. 영상에는 여진수가 인사불성이 된 채로 두 명의 마사지사에 의해 방으로 옮겨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두 직원은 여진수를 침대 위에 던진 다음 자기들끼리 얘기를 나눴다. “지금 어디래?” “엘리베이터 안이야. 일단 옷부터 벗기자.” 그들은 합심해 여진수를 발가벗기기 시작했다. 물론 영상에서 이 부분은 모자이크가 되었다. 옷을 벗기고 이불을 덮자 방 안에 웬 젊은 여자가 들어왔다. 그 여자는 바로 오늘 아침 여진수의 옆에 누워있던 ‘은비’라는 여자였다. “됐어요?” “네. 수면제를 탔으니까 동트기 전에는 절대 깨지 않을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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